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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여전히 독보적 에너지" 8월 세계 산유량 역대 최대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4 17:08

수정 2018.09.14 17:08

美·일부 OPEC 증산으로 1일 공급량 1억배럴 돌파
지난 8월 세계 원유 생산량이 역대 최대 수준을 보이면서 여전히 주요 에너지로 건재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13일(현지시간)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공개한 보고서에서 미국과 일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증산으로 인해 1일 공급량이 사상 처음으로 1억배럴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4분기 석유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긴 했지만 올해 계속해서 이어지고 내년에도 늘어날 것이라고 IEA는 전망했다.

올해와 내년 수요를 각각 하루 140만배럴, 150만배럴로 예상하면서 신흥국가 경제 위기와 커지고 있는 글로벌 무역전쟁을 가장 큰 리스크로 지목했다.

■이란, 베네수엘라 감산, 브렌트유 80달러 넘기도

지난 8월 사우디아라비아와 리비아, 이라크, 나이지리아의 증산으로 인해 미국의 제재를 앞두고 이미 원유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는 이란의 감산분을 메울 수 있었다. 나머지 OPEC 국가들은 8월에 지난 9개월래 최대 규모인 하루 3260만배럴을 생산했다.


OPEC 소속이 아닌 산유국들의 생산량이 크게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IEA는 미국의 주도로 이들 비회원국들이 하루 6000만배럴을 제공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IEA는 이란과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감산이 진행되고 있다며 다른 산유국들의 증산 없이는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미국이 주요 수입국에 중단을 요구하면서 점차 줄어들어 5월 이후 하루 50만배럴이 감소한 상태다.

북해산 브렌트유의 경우 지난 4월 예상됐던 배럴당 70~80달러에 접근할 것이라며 공급이 점차 압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렌트유는 지난 12일 런던거래소에서 장중 80달러를 넘기도 했다.

■석유, 당분간은 주요 에너지 자리 유지

IEA는 OPEC가 하루에 270만배럴을 더 생산할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중 사우디아라비아가 추가 생산의 60%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렇지만 미국은 내년에 석유 인프라 부족에 따른 공급 정체로 생산 속도가 느려질 것으로 내다봤다.

AP통신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재생에너지의 성장과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석유가 세계의 독보적인 에너지원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석유 전문가들은 앞으로 20년뒤에야 소비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컨설팅업체 우드매켄지는 전기차 보급 증가로 2036년에 석유 소비가 고점을 찍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엑손모빌은 개발도상국가들이 더 부유해지면서 에너지 사용도 같이 늘면어 2040년까지는 석유 소비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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