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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지원성장' 이름 바꾼 한국당.."오해 불식·대안 구체화"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5 08:00

수정 2018.09.15 08:00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운데)가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운데)가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의 대안으로 '출산주도성장'을 제시했던 자유한국당이 '출산지원성장'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김성태 원내대표가 제시했던 '출산주도성장'이란 명칭에 변화를 준 것으로 '출산지원성장'이란 이름 아래 저출산과 저성장을 극복하자는 구체적인 실천 의지를 드러낸 것이란 설명이다.

제1야당으로서 소득주도성장의 하나의 대안으로 내세운 '출산주도성장' 이슈화가 어느정도 성공한 만큼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키는 동시에 대안을 가시화한다는 전략이다.

15일 한국당에 따르면 전날 원내대책회의가 열린 회의장에 "소득주도성장은 '실패'입니다.
출산지원성장은 '미래'입니다"가 적힌 백드롭(배경막)이 걸렸다.

기존 '출산주도성장'을 '출산지원성장'으로 바꾼 것이다.

김성태 원내대표가 지난 5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소득주도성장 대항마로 제시한 출산주도성장에 대해 호평과 악평이 엇갈리자, 당내에서도 논란 최소화에 돌입했다.

김 원내대표는 신생아 1명당 출생 격려금 2000만원 일시 지급과 대학 진학 전인 20살이 될 때까지 8000만원을 지원해 자녀 1명당 1억원을 지원하자고 제안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공무원 증원의 비용으로 투입될 예산을 출산 지원으로 돌리자는 논리다.

당초 대표연설 준비 과정에서 일부 측근들의 반대에도 김 원내대표는 출산주도성장의 추진 의지를 꺾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야당이 모처럼 대안을 내놓았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여성을 아이 낳는 기계로 본다"는 반발도 만만치 않게 제기됐다.

배현진 한국당 대변인은 통화에서 "출산주도성장에 대해 오해도 있어 논란의 소지 없이 청년과 저출산, 문제 해결을 돕도록 실질적 방안을 찾기 위해 14일부터 이름을 바꿨다"며 "출산주도성장은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한 것인데 그 선의에 조금 오해가 있을 수 있어 보다 명확하게 지원하겠다는 뜻으로 명칭을 변경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당은 출산지원성장을 포함하는 보다 큰 틀의 새로운 성장론을 제시할 계획이다.

김병준 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소득주도성장의 대안 마련 과정에 대해 설명한다.

배 대변인은 "새로운 성장론을 준비하는 과정 중이고 여의도연구원이나 외부 전문가들을 통해 회의하면서 만들고 있는중"이라며 "현재까지 대략 준비 과정과 그동안의 결과물에 대해 말씀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공부문 개혁에 초점을 둔 신성장론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출산지원성장도 일부 방안 중 하나로 포함돼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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