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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빠르면 금주초 2000억달러 중국산 추가 관세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6 14:27

수정 2018.09.16 14:27

-WSJ, 소식통 인용해 보도
-관세율은 약 10% 예상 … 당초 밝혔던 25% 보다 낮은 수준
-쇼핑시즌과 중간선거 앞두고 소비자 물가 고려해 예상보다 낮은 관세 적용
*美-中 무역회담 재개되더라도 美 중간선거 이전 무역전쟁 완화 가능성 낮아
트럼프, 빠르면 금주초 2000억달러 중국산 추가 관세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빠르면 금주초 약 2000억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말 열릴 미국과 중국간 고위급 무역 회담을 앞두고 중국을 추가 압박하기 위해 새로운 관세 부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2000억달러 가량의 중국산 물품에 부과될 미국의 관세율은 약 10%로 트럼프 행정부가 8월 초 밝혔던 25% 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 발표될 관세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전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되 관세율을 당초 계획보다 하향 조정하는 것은 연말 쇼핑 시즌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소비자들에게 미칠 수입 물가 상승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향후 관세율을 다시 올릴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행정부는 추가 관세 부과와 병행해 중국과의 통상 갈등 해소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달 27일과 28일 워싱턴에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류허 중국 부총리간 회담을 개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WSJ에 의하면 중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결정이 이번 워싱턴 회담 이후로 미뤄지기를 희망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관세 최종 세부안은 주말에 마련될 것이며 일부 내용은 변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15일 오후 현재 소식통들은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는 발표가 17일 또는 18일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린지 월터스 백악관 대변인은 WSJ 보도에 관한 논평을 거부하면서 자신이 전일 발표한 성명을 언급했다. 그녀는 전일 성명에서 “대통령은 그 자신과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시정하기 위한 조치들을 계속 취해나갈 것임을 분명히 해왔다. 우리는 중국이 미국에 의해 제기된 장기간 지속된 우려들을 해소할 것을 권유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의 무역협상 재개 방침을 정했음에도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 부과를 강행하려는 것은 중국을 최대한 압박해 11월 중간선거 이전 가시적 성과를 얻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CNBC 방송은 트럼프의 강공책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은 미국 중간선거 이전 돌파구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진단한다.

정책 전문가들은 중국이 올해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지켜보기 원하기 때문에 그 이전에는 무역전쟁에서 긍정적 움직임이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해왔다. 집권당인 공화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하원의 다수당 지위를 민주당에게 내어주고 상원에서의 다수당 지위는 간신히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를 둘러싼 스캔들이 확산되면서 공화당의 상원 다수당 유지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확산되고 있다. 공화당의 의회 다수당 지위 상실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일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만의 채권 전략 헤드 마크 챈들러는 CNBC에 11월 말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을 가리키며 “무역협상에서 합의를 이룰 첫 번째, 그리고 최선의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jdsm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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