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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평양 정상회담] 평양 순안공항서 환영식 … 본격 회담 19일 열릴듯

이태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6 20:58

수정 2018.09.16 20:58

文대통령 2박3일 일정은.. 서해 직항 하늘길로 평양행
숙소는 백화원 영빈관 유력.. 공연관람이나 산업시찰도
문재인 대통령은 18일부터 2박3일간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한다. 남북 정상이 평양에서 만나는 것은 지난 2007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 이후 11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전용기를 타고 서울공항을 출발해 평양으로 향한다. 문 대통령이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하면 북측이 주민들을 동원해 준비한 성대한 환영행사가 곧바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도 공항에 직접 나와 문 대통령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00년 전용기를 타고 방북한 김대중 전 대통령 역시 순안공항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접을 받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26일 판문점 북측지역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의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가을에 평양에 오시면 대통령 내외분을 잘 맞이하겠다"며 "(문 대통령이) 평양에 오기를 기대하고 정말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환영식 이후 문 대통령은 잠시 휴식을 취했다가 북측이 주최하는 환영만찬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숙소는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머물렀던 백화원 영빈관이 유력하다.

첫날부터 남북정상회담을 열 가능성도 있지만, 본격적인 의제를 논의하는 회담은 둘째날에 열릴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이번 정상회담에는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이행 방안 등 중요한 의제가 많아 2박3일 동안 정상회담이 여러 차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방북 일정에는 공연 관람이나 산업현장 시찰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판문점 도보다리 회담과 같은 '깜짝 일정'이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이 등산 애호가라는 점을 감안해 북측이 개마고원·백두산 방문 등 일정을 잡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으나 비핵화 협상의 진척 여부, 현실적인 시간 부족 등의 문제로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앞서 4·27 정상회담 때 문 대통령이 "북측을 통해 꼭 백두산에 가보고 싶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은 "오시면 편히 오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외국도 아닌 북한 평양을 처음으로 공식 방문하는 것을 놓고 다양한 외교적 의미가 있다는 지적이다.

외교부 장관이 북한을 공식 방문한 전례가 없는 만큼 연내에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 주무장관이 수행하는 것은 우리 정부의 '중재외교' 원칙에도 부합한다는 것이다.


또한 4·27 판문점선언에 이어 최대 이슈인 비핵화 의제를 놓고 문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가늠하고 이를 북핵 해법 구상에 충실히 반영하겠다는 구상이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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