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남북관계, 비핵화와 별개로 진전될 수 없다"

17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남북정상회담 메인 프레스센터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첫 만남 사진이 영상으로 소개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국무부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동행하는 것에 대해 "남북관계와 북한 비핵화가 별개로 진전될 수 없다"는 원칙을 거듭 밝혔다.

18~20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등 한국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 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하는 데 대해 견제구를 날렸다.

17일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모든 유엔 회원국들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금지된 '특정 분야 제품(sectoral goods)' 등 유엔 제재를 완전히 이행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지난 5일에도 북한 철도에 대한 남북 공동조사가 대북제재 대상이 아니라는 통일부의 입장 관련 질문에 처음으로 유엔 안보리 '특정 분야별 제재'를 거론한바 있다.

이어 다음날 한국의 대북 특사단 방북 결과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다시 '특정 분야별 제재' 등 유엔 제재를 완전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국무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말처럼 남북관계 개선과 북핵 프로그램 문제 해결은 별개로 진전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이번 정상회담의 결과에 대한 질문에는 "미국은 동맹국들과 김정은 위원장이 동의한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라는 같은 목표에 전념하고 있다"며 "미국과 한국은 북한 문제에 대해 긴밀히 공조하며 북한에 대한 일치된 대응을 조율하기 위해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e-mail]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