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평양정상회담]文대통령 평양서 2박3일..둘째날 만찬 평양시민들과 함께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7 15:48

수정 2018.09.17 16:30

김정은 평양순안공항서 文대통령 영접 가능성 높아
2일차 만찬, 文·金 평양시민과 함께할 가능성도 제기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오는 18일 평양에서 3차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판문점선언의 이행과 구체적인 발전방향, 비핵화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한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오는 18일 평양에서 3차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판문점선언의 이행과 구체적인 발전방향, 비핵화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한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박3일간 평양에서 열리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최소 두 차례 회담을 갖고, 판문점선언 이행과 구체적 발전방향, 비핵화 문제와 한반도 긴장완화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청와대는 과거 문 대통령 해외순방 때 해당 국가 서민식당을 방문했던 것과 같이 평양에서 둘째날 김 위원장과 만찬 역시 평양 시민들이 자주가는 식당에서 하자는 의견을 제시해 놓은 상태다.

■文대통령-金위원장 최소 2차례 회담
북측이 이런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남북 지도자가 평양 시민과 한 데 어우러지는 장면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에서 문 대통령 이번 회담의 일정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아직 북측과 협의가 완전하게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사흘간 정상회담은 빡빡하게 진행된다.

문 대통령은 방북 첫 날인 18일 오전 8시께 관저에서 헬기를 타고 성남공항으로 향한다. 문 대통령과 수행원들은 오전 8시 40분 성남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ㄷ'자 모양인 서해 직항로를 따라 오전 10시 평양국제공항(순안공항)에 도착한다. 이 경로는 지난 2000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당시와 같은 이동경로다.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은 육로로 평양을 방문했다.

순안공항에 내린 문 대통령은 북측의 공식 환영식을 받게 된다. 현재로선 김 위원장이 직접 공항 영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을 공항에서 영접, 역사적 장면을 남긴 바 있다. 임 실장은 "대통령이 외빈으로 해외순방을 할 경우 상대국 원수가 공항에서 영접하는 것은 드문 일이지만 공항에서 공식 환영행사가 준비돼 있는 만큼 김 위원장이 직접 영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공항에서 평양 시내로 이동한 뒤 함께 오찬행사를 진행하고 이어서 첫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한다.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에 김정숙 여사는 평양아동병원과 음악종합대학을 찾아 학생들을 격려할 예정인데 리설주 여사의 동행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또 같은 시간 공식수행원들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남을 갖고 이번 정상회담에서 주목을 받았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고 LG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경제인들은 리룡남 내각부총리와 면담을 진행하게 된다.

문 대통령과 수행원들은 이후 북측이 준비한 환영 예술공연을 관람하고 환영만찬에 참석하면서 첫날 일정을 마무리한다.

남북정상과 평양시민은 식구(食口)
둘째 날에도 오전부터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이어진다. 임 비서실장은 "회담이 원만하게 진행된다면 오전 정상회담 이후 결과에 대해 발표하는 공동기자회견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상황에 따라 오후에 추가적으로 정상회담이 재개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김정숙 여사는 오전 정상회담이 전개되는 동안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을 참관한다.

이날 오찬은 대동강변 평양 옥류관 본점에서 진행돼 문 대통령과 수행원들은 평양냉면을 점심을 먹고 경제인을 포함한 특별수행원들과 함께 평양 시내 각종 명소도 돌아본다.

마지막 일정은 양국 정상이 함께하는 환송 만찬으로 진행되며 문 대통령이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 대중식당에서 만찬을 하기를 희망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 해외순방때처럼 서민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중국과 베트남 방문 당시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베이징과 하노이 시민들이 즐겨찾는 식당을 찾은 바 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마지막 날인 셋째 날은 전날 환송 만찬이 진행됐기 때문에 특별히 오찬행사는 진행되지 않는다. 문 대통령은 오전 중 순안공항 환송행사에 참석한 뒤 비행기를 타고 귀경길에 오르게 된다.
단, 두 정상간 친교의 시간이 길어질 경우 귀경일정은 변경될 수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