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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훈풍에 韓 CDS프리미엄 30bp대 진입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8 17:27

수정 2018.09.18 17:27

부도위험 연저점수준 하락..외국인 자본이탈 완화 기대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연저점 수준으로 낮아졌다. CDS프리미엄은 국가부도위험을 알려주는 지표다. 한 나라 정부가 외국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채권에 대한 부도보험료를 말한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개최 영향으로 분석된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미국의 금리인상에 의한 강달러 등으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금융시장에 단기적으로 긍정적 신호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에 대한 CDS프리미엄은 39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11~14일 38bp를 유지했던 것에 비해서는 1bp 상승했지만 연저점 수준이다. 30bp대 진입은 지난 2016년 9월 이후 처음이다.

한국 CDS프리미엄 하락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에 훈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한국 CDS프리미엄은 70bp대를 넘었다. 고공행진하던 CDS프리미엄은 평창동계올림픽과 판문점에서 열린 1차 남북정상회담 등이 이어지면서 큰 폭으로 하락해 40bp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하반기로 진입하면서 미·중 무역분쟁 격화로 CDS프리미엄은 50bp대로 상승했다.

CDS프리미엄이 낮아지면 한국의 부도위험이 내려갔다는 의미다. 따라서 채권을 통한 자금조달 비용이 줄고, 금융시장이 안정된다. 이를 고려했을 때 시기적으로 CDS프리미엄 30bp대 진입은 우리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먼저 현재는 미·중 무역분쟁 격화 가능성이 있는 시기다. 미국이 17일(현지시간) 예고했던 2000억달러(약 224조원)어치 중국 상품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를 강행했다. 그동안 잠잠하던 양국 간 무역분쟁이 다시 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환율이 급등(원화 약세)하고, 주식시장이 위축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 CDS프리미엄 하락으로 이 같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축소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 이달과 오는 12월로 다가온 미국 금리인상이 외국인 자본이탈과 같이 국내에 미칠 악영향을 완화시킬 수 있다. 그동안 금리역전에도 외국인 자본이탈이 없었던 것은 금리에서 손해를 봐도 환율 차로 더 큰 이익을 봤기 때문이다. CDS프리미엄 하락으로 원화 강세 상황이 유지된다면 금리역전 폭이 확대된다 해도 외국인 자본이탈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효과가 장기화되기 위해서는 노력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는 "남북정상회담 자체가 상징적으로 평화 무드를 조성하는 물꼬를 트는 의미는 있다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단기적으로 CDS프리미엄이 하락한다고 해도 유엔 제재를 고려하면 단기적 영향에 그칠 수 있다.
북한에 대한 유엔 제재가 풀려야 (경제협력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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