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평화, 새로운 여정]‘김정은의 그림자’ 김여정, 평양회담 의전 지휘

송주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8 17:27

수정 2018.09.18 17:27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이번 정상회담의 '총괄 사령탑'을 맡아 북한 내 위상을 증명했다. 김 부부장은 김영철 당중앙위 부위원장과 함께 정상회담 북측 배석자로 입회했다.

이날 김 부부장은 검정 재킷 정장에 흰색 반폴라 블라우스를 받쳐 입고 평양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통일전선부장), 조용원 북한 노동당중앙위원회 부부장과 함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수행했다. 김 부부장은 지난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뒤를 나란히 걸으며 실수했던 모습과 달리 이번 정상회담에선 보이지 않는 곳에서 행사를 총괄하는 노련함을 보였다.

그는 평양국제공항 곳곳을 돌아다니며 환영 인파 대열을 정비했고, 의장대를 비롯한 현장 책임자들에게 질문을 하며 행사 준비를 이끌었다.
문 대통령이 도착하기 직전엔 건물 내부로 이동해 밖을 내다보며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하기도 했다.

그는 행사 진행 곳곳에 개입하며 행사 흐름을 이끌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화동들의 꽃을 받자 김 부부장이 직접 인사를 건네며 꽃을 받아 들었다. 북한 인민군 사열을 위해 양 정상이 사열대에 오르자 김 부부장이 직접 사열대에 올라 두 정상의 위치를 조율했다.
지난 5월 진행된 제2차 정상회담 이후 4개월여 만에 김 부부장을 다시 만난 문 대통령도 반갑게 인사했다. 김 부부장은 양 정상의 카퍼레이드를 직접 수행하며 백화원 영빈관으로 이동했고, 문 대통령과 김 여사를 직접 영접해 백화원 내부로 인도했다.


이날 김 부부장이 김 위원장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수행하고 정상회담 진행 전체를 이끌면서 북한 정권 '실세'의 면모를 증명했다는 평가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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