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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새로운 여정] 환영만찬 열린 국빈 연회장 '목란관'

송주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8 17:29

수정 2018.09.18 19:17

DJ·노무현 방북때도 만찬 장소.. 주변 고층아파트·공공시설 밀집
北 국화 목란서 이름 따와 평양 최대 번화가 위치해 자연스럽게 거리 보여줘
【 평양·서울=공동취재단 송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저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목란관에서 주최한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환영만찬이 열린 목란관은 북한을 방문한 국빈급 인사를 위한 국빈 전용 연회장 중 한 곳이다. 인민문화궁전과 함께 북한의 최고급 국빈 연회장으로 꼽힌다.

역사적으로 목란관은 한반도 대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교류의 장으로 사용됐다.

지난 2000년 6월 열린 1차 남북정상회담 및 2007년 10월 개최된 2차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이 이곳에서 열렸다. 특히 1차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됐던 2000년 6월 14일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곳에서 나눈 대화는 18년이 지난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이날 연회에서 김 전 대통령 내외가 서로 다른 테이블에 앉자 김 국방위원장이 "흩어진 가족 친지 문제를 해결하자고 하면서 왜 대통령 자신부터 흩어진 가족을 만듭니까"라고 농담을 던지며 김 전 대통령 내외를 나란히 앉게 배려했다.

남북대화 무드가 무르익던 1991년 정원식 국무총리 일행이 남북 고위급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방북했을 때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98년 소떼를 몰고 북한을 방문했을 때도 이곳에서 연회를 열었다.

북한은 목란관을 우방과의 우정을 다지는 중요한 장소로도 사용했다. 지난 2001년 9월 3일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 및 공산당 총서기와 2005년 10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했을 때도 이곳에서 연회를 열었다.

오랜 시간 북한의 주적으로 여겨지는 미국에도 목란관의 문은 활짝 열렸다.

1999년 5월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이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특사로 방북했을 때와 2001년 10월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이 방북했을 때도 이곳에서 연회를 열었다.

목란관은 평양직할시 중구역 창광거리에 위치했으며 북한의 국화인 목란에서 이름을 유래했다. 목란의 모습을 본떠 벽, 천장, 바닥 모두를 흰색으로 꾸몄다. 지난 1980년쯤 지어졌고 1만6500㎡ 규모를 자랑한다. 목란관이 위치한 창광거리는 1980년대 초부터 조성이 시작된 북한 최대 번화가다. 고층아파트와 공공시설이 밀집해 평양 시내 스카이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거리 좌우에 조선노동당 당사와 고려호텔, 창광거리음식점 등 주요 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 일정 마지막 날 현지 시찰을 통해 이곳을 방문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북한이 외국 귀빈 응접에 목란관을 주로 이용하는 이유도 자연스럽게 창광거리를 보여줄 수 있다는 이유도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목란관의 실내는 6각형 홀 모양으로 예술공연도 가능하다.
북한은 광명성 인공위성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축하하기 위한 연회도 이곳에서 열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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