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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새로운 여정] 文 "김 위원장 결단에 사의" 金 "북·미대화 불씨 찾아줘 감사"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8 17:32

수정 2018.09.18 21:53

김위원장 부부 공항서 영접
노동당 청사 첫 정상회담엔 우리측 정의용·서훈 배석 북측은 김여정·김영철 참석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 함께 무개차를 타고 평양국제공항에서 백화원 초대소로 향하며 평양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115일만에 만나 세번째 정상회담을 한 문 대통령은 2박3일 일정으로 방북, 김 위원장 부부와 환담을 하며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로, 이제는 정말 결실을 맺을 때"라고 말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 함께 무개차를 타고 평양국제공항에서 백화원 초대소로 향하며 평양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115일만에 만나 세번째 정상회담을 한 문 대통령은 2박3일 일정으로 방북, 김 위원장 부부와 환담을 하며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로, 이제는 정말 결실을 맺을 때"라고 말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평양·서울=공동기자단 조은효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향한 '결단'과 '결실'을 강조했고,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적극적인 북·미 대화 중재를 요청했다.

2박3일 일정으로 방북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열린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지금까지의) 이 과정은 김 위원장의 결단에 의한 것이었고,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김 위원장의 결단에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 때문에 북남, 조미 관계가 좋아졌다"면서 "역사적인 조·미(북·미)대화 상봉의 불씨를 문 대통령께서 찾아줬다. 조미 상봉의 역사적 만남은 문 대통령의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 촉진을 위해 문 대통령이 적극 나서줄 것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앞서 오전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 김 위원장 부부와 환담을 나누며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로, 이제는 정말 결실을 맺을 때"라고 언급, 연내 종전선언과 비핵화 진전이란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이어 평양 시민들의 환대에 감사의 뜻을 표하자 "우리가 앞으로 오래 이룩한 성과만큼 빠른 속도로 더 큰 성과를 바라는 우리 인민의 마음"이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평양국제공항에 직접 나와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를 영접했다. 과거 2000년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평양국제공항에서 김대중 대통령을 영접한 예는 있으나 퍼스트레이디까지 직접 나온 건 국제 외교무대에서도 파격적인 예우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에 대해 "이번 (방북은) 남북정상회담사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환대를 받았다"며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연 것과 김 위원장 부부가 공항 영접에 나온 것 모두 처음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상회담이 노동당 본부 청사에서 이뤄진 것도 처음이고, 남측 기자들이 청사에 출입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과거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 평양 정상회담은 모두 백화원 초대소에서 이뤄졌다. 이날 오후 정상회담의 우리측 배석자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다.
북측에선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참석했다.

문재인정부 외교안보라인 중 '미국통'으로 분류되는 정의용 실장이 남북정상회담에 배석한 것 역시 처음이다.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를 풀어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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