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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서 매파 기류 강화..."금융불균형 계속 누적"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8 18:28

수정 2018.09.18 18:28

금통위서 매파 기류 강화..."금융불균형 계속 누적"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이후 금리동결을 이어오고 있지만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내에서 매파(통화긴축) 기류가 강화되고 있다. 특히 부동산 시장 가격 상승이 금융불균형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연내 금리 인상의 불씨가 여전하다는 해석이다.

한은이 18일 공개한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이일형 금통위원은 지난달 31일 금통위 본회의에서 "현재의 완화기조 하에서 금융불균형은 계속 누적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기적 관점에서 물가갭을 최소화하려면 과도한 금융불균형의 누적을 억제하는 동시에 정책여력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위원은 지난달 금통위 때 유일하게 ‘인상(1.50%→1.75%) 소수의견’을 냈다.

이어 A 금통위원도 이 위원처럼 매파 성향을 드러냈다. 그는 "현재의 성장, 물가, 금융 상황을 종합해 볼 때 거시경제 불균형 위험보다는 금융 불균형 위험에 유의해야 한다"며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다소 축소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B 금통위원은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 금융 안정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며 "금융위기 이후 완화적 통화정책에 따른 금융 불균형 누적 문제에 대한 대응이 각국 중앙은행의 중요 과제가 됐다"고 진단했다. 그 역시 매파로 분류된다.

아울러 B 위원은 최근 부동산 상승에 대해 "우리나라도 저금리 기조 하에서 수년간 지속되고 있는 가계부채 증가와 일부 지역 부동산 가격 상승 문제에 직면해 있다. 통화정책 측면에서도 보다 많은 고려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C 금통위원은 중립적 입장을 취하면서도, 다소 매파에 기운 듯한 모습이다. C 위원은 "물가 압력의 기저 흐름에 대한 지속적 관찰과 추정은 중기적 물가 추세에 부합하는 기준금리 수준을 판단함에 있어 중요한 고려사항"이라고 전했다.

반면 D 금통위원은 신중론을 폈다. 그는 "하반기 물가 상승률의 확대를 기대하나 여전히 현 시점의 상승률이 낮고 불확실성이 높다"며 "확대 속도를 확인하며 그에 맞춰 인상 시점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는 소수로 전락한 형국이다. E 금통위원은 "기준금리를 동결해 경기와 물가에 발생하고 있는 거시경제의 하방 위험을 완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E 위원은 "그 결과로 발생할 수 있는 미국과 금리 격차 확대, 자본 이동 및 환율 변동은 우리나라와 미국의 거시경제 격차를 반영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이해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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