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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새로운 여정] "발전된 나라들에 비해 초라" 김정은, 또 ‘솔직·겸손 화법’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8 21:09

수정 2018.09.18 21:09

【 평양·서울=공동취재단 강중모 기자】 4·27 남북정상회담 당시 솔직하고 겸손한 화법을 구사하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자기 스타일을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도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18일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에게 숙소인 '백화원초대소 영빈관'을 직접 안내하면서 "대통령께서는 세상 많은 나라 돌아보시는데 발전된 나라들에 비하면 우리 숙소란 게 초라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수준은 낮아도 최대한 성의를 다해 마음으로 보인 숙소고 일정"이라면서 "우리의 마음으로 받아주시면 좋겠다"면서 "지난번 대통령께서 판문점 우리 측 지역에 오셨을 때(5·26 정상회담)도 장소와 환경이 그래서 제대로 영접을 못해드려 가슴에 걸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직접 숙소를 안내해준 김 위원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정상회담 첫날인 이날의 환영과 영접은 최고였다고 답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지난번 4·27 판문점 정상회담 때도 "문 대통령이 (북한에) 오시면 솔직히 걱정스러운 게 우리 교통이 불비(不備·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음)해서 불편을 드릴 것 같다"면서 북한 상황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드러내 주목받은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평창올림픽 갔다 온 분이 말하는데 평창 고속열차가 다 좋다고 하더라. 남측의 이런 환경에 있다가 북에 오면 참 민망스러울 수 있겠다"고도 말했다.


북한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자존심을 굽히지 않고 자기 목소리를 내왔고, 내부적으로도 체제의 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해 심각한 경제난에도 이를 표현하지 않았다.

그런 북한의 최고지도자인 김 위원장 입에서 이런 발언이 나온 것은 파격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경제를 발전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또 지난해 1월에는 북한 주민에게 보내는 신년사를 통해 "마음만 앞섰지 능력이 따라서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자책 속에 지난 한 해를 보냈다"면서 "올해에는 더욱 분발하고 전심전력하여 인민을 위해 더 많은 일을 찾아 할 결심"이라며 고개를 떨궈 이슈가 됐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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