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평양공동선언]문재인·김정은, 오전 중 결과내..신속한 담판 '주목 '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9 16:34

수정 2018.09.19 16:34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9일 평양 백화원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날 회담은 오전 중 합의되며 빠르게 마무리 됐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9일 평양 백화원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날 회담은 오전 중 합의되며 빠르게 마무리 됐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서울=공동취재단 강중모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9일 오전 정상회담을 갖고 '9월 평양공동선언'에 서명하며 빠르게 회담을 마무리했다. 오후 회담이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에 비하면 빠른 호흡으로 회담이 끝난 셈이다.


이날 오전 10시 백화원영빈관에서 만난 두 정상은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후 오전 10시 30분 우리 측은 서훈 국정원장, 북측은 김영철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배석한 가운데 정상회담이 시작됐고 1시간 10분여 만에 결과 도출에 성공했다.

두 정상은 가장 중요한 의제였던 비핵화에 대해 종전과는 다른 진전된 결과를 이끌어냈다. 특히 북측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철수하고 미국이 상응조치에 따라 영변 핵시설을 영구적으로 폐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군사적 긴장 완화에 대해서도 군사분계선 기준 양쪽 5km에서 포병사격과 연대급 이상 야외기동훈련을 전면적으로 중지하는 등의 구체적 합의가 이뤄졌다. 또 두 정상은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의 정상화나 남북이산가족 상설면회소 개소 등 굵직한 주제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당초 두 정상이 오전에 합의를 보지 못해 오후에 2차 회담이 재개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던 것을 고려하면 매우 빠르게 합의점을 도출한 것이다.

실제로 이날 회담 시작 전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일정브리핑에서 "두 정상의 합의가 어떻게 이뤄질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확한 발표시간은 알 수 없다"고 말하며 정상회담이 길게 이어질 수 있다는 여지를 뒀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신속하게 합의를 이룬 것은 협의사항에 대해 큰 이견이 없었고, 두 정상이 올해만 세 차례 만나며 인간적 신뢰감을 형성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협의내용에 비핵화에 대한 문제,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군사적 조치 등이 다수 포함된 것을 감안하면 '빠른 합의'는 최근 진전된 남북관계를 보여주는 이정표가 됐다.


윤 수석은 "이번 정상회담으로 북핵 개발의 실질적이고 상징적인 영변 핵시설 폐기 등 북한 핵 불능화의 실천적 조치가 나오게 됐다"면서 "남북은 조성된 관계 개선을 바탕으로 공동번영·평화에 대한 구체적 실천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