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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새로운 여정]주암회·보통회 전통 이을 모임은?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9 18:12

수정 2018.09.19 18:12

역대 방북 수행단 친목 도모
남북정상회담의 특별수행단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도 과거의 '전통'에 따라 이들의 친목모임이 결성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2000년과 2007년 두번의 남북정상회담에서는 특별수행단이 모두 친목모임을 결성하고, 남북 평화를 위해 기여할 방안을 모색하기로 한 바가 있어서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2000년에는 '주암회', 2007년에는 '보통회'라는 이름의 친목회가 결성됐었다. 성격은 친목모임이었지만, 정상회담에 동행했던 인사들이 대부분 정·재계 고위급 인물들이었기 때문에 무게감이 남달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상회담 특별수행단 모임인 주암회에는 당시 구본무 LG그룹 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등 재계 대표들과 이해찬 의원, 문정인 연세대 교수등 정치권의 거물급 인사들로 구성됐었다. 모임의 이름은 당시 숙소로 사용했던 주암초대소에서 따왔다.


이런 전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평양방문 때도 그대로 이어졌다. 당시 2007 남북정상회담에 참가한 특별수행단 47명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의 제안으로 '보통회'라는 모임을 결성했다. 이런 내용은 방북수행단 일원이었던 소설가 조정래씨가 언론에 공개했다. 모임의 명칭은 역시 이들의 숙소였던 '보통강 호텔'에서 가져왔다.

보통회의 구성도 쟁쟁했다. 당시 정몽구 현대차 회장을 비롯해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과 이구택 포스코 회장 등이 모두 보통회의 멤버였다. 모임의 간사는 두번 연속 방북수행단에 참여한 구 회장이었다. 보통회의 회원수는 주암회(26명)보다 20명 이상 늘었고, 재계 인사들의 비중도 커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정상회담 특별수행단에는 경제계 인사들이 단일 분야로는 가장 많은 17명이 포함됐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은 2007년에 이어 두번째 방북이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그룹 오너 일가 중에서는 첫번째 방북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2000년과 2007년에 수행단에 참석했던 부친의 뒤를 이어 평양을 방문했다. 이번 방북단의 숙소 이름은 '고려 호텔' 이다.
앞선 전통에 따라 친목회가 만들어진다면 이 숙소의 이름을 따올 가능성이 높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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