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평화, 새로운 여정] 24일 트럼프 만나는 文대통령… 美 설득 비공개 메시지 관심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9 18:16

수정 2018.09.19 22:03

평양공동선언 의의
4·27 선언보다 진일보.. 폐쇄에 유관국 참관 허용
정상회담 내용 일부 비공개.. 트럼프 설득용 메시지가 북미대화 촉진 시킬 열쇠
[평화, 새로운 여정] 24일 트럼프 만나는 文대통령… 美 설득 비공개 메시지 관심


【 평양·서울=공동취재단 임광복 강중모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4·27 판문점선언보다 진일보한 비핵화 합의를 이뤄내면서 북·미 간 비핵화 협상 재개를 이끌 발판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19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9월 평양공동선언'에 서명하고 '핵무기·핵위협이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비핵화 관련 평양공동선언에 담긴 주요 내용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하에 영구적 폐기 △미국이 6·12 북·미 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라 상응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계속 취할 용의가 있다는 것 등이다.

김 위원장은 공동선언 이후 열린 남북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반도를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남측과 적극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도 "완전한 비핵화가 멀지 않았고, 비핵화 최종 달성을 위해 미국과도 지속적으로 합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 진전 이끌까

북한이 이번에 확실하게 약속한 것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발사대의 영구 폐기다.
'북핵의 상징'인 영변 핵시설 폐기는 미국이 상응조치를 취할 때 이뤄질 수 있다. 여기에는 비핵화 초기조치인 핵 신고 등이 포함되지 않아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이끌 동력으론 부족하다.

하지만 평양공동선언에 남북 정상이 논의한 내용이 모두 공개되지는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설득할 비공개 메시지가 북·미 대화 촉진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또 이번에 비핵화의 구체적인 내용을 포함시키지 않은 것은 실질적 비핵화의 공을 미국에 넘기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취재진을 만나 "내주 초 뉴욕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미 비핵화 협상의 속도를 낼 방안에 대해 양 정상 간 심도 있는 논의가 있었다"며 "북·미 협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백화원 영빈관에서 가진 단독 추가 정상회담 등에서 비핵화 등 다양한 논의를 했다.

■한·미 정상회담서 트럼프 설득할 듯

그동안 미국은 '선 비핵화, 후 종전선언', 북한은 '선 종전선언, 후 비핵화'를 고집해 북·미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었다. 또 미국은 비핵화 조치 전에 남북경협이나 대북제재 완화는 없다고 제동을 걸어왔다.


하지만 이번에 김 위원장이 연내 서울을 방문하고, 개성공단·금강산관광 등 경협 재개를 합의한 것은 향후 북·미 비핵화 협상에도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은 비핵화 협상의 중재자이자 촉진자 역할을 맡아 9월 24일 한·미 정상회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서울 남북정상회담 등에 관여하게 된다.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도 이날 기자들에게 "선언문에 담지 못한 김 위원장의 메시지가 있다"며 "문 대통령이 뉴욕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직접 전달할 것이고, 상당히 빠른 시간 내 폼페이오 장관의 평양 방문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강중모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