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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새로운 여정] 최태원 SK회장 "길이 열리면 더 고민해보겠다"…경제인 방북 소감

이태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20 20:33

수정 2018.09.20 20:33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북일정을 마친 최태원 SK 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경복궁 주차장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북일정을 마친 최태원 SK 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경복궁 주차장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방북길에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했던 경제인들이 20일 성남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들은 정부가 마련한 버스를 타고 오후 8시33분께 경복궁 동편 주차장에서 해산했다. 방북 경제인들은 2박3일 일정 동안 북한 경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특히 최태원 SK 회장은 "(북한에서)본 것을 토대로 길이 열리면 뭔가를 좀 더 고민해보겠다"면서 대북 사업과 관련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겠다는 취지의 소감을 남겼다.
최 회장은 또 "상당히 많은 기회가 있을 수도 있다"며 "어떻게 보면 하나도 없는 백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어떤 그림을 어떻게 그릴 수 있을지, 어떤 협력을 통해서 한반도 발전이 잘 될 수 있을지 고민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방북 소감을 묻는 질문에 "다른 분들에게…(질문 해달라)"라고 웃으면서 말을 아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역시 "잘 다녀왔다"는 짧은 소감만 남기고 재빨리 현장을 떠났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귀국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7년 만에 찾아간 평양은 몰라볼 정도로 변화했지만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서 감격스럽고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 회장은 "무엇보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하면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정상화 추진을 언급할 때 가슴이 먹먹해졌다"고 말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다소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박 회장은 "시간이 아직 더 있어야 한다"면서 "이번에 우리는 그쪽 이야기를 듣고 싶어 간거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북측과 이야기는 아직 너무나도 이른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들을 포함한 17명의 경제인들은 지난 18일 북한의 경제사령탑 리용남 내각부총리를 만나는 것으로 평양 일정을 시작했다. 북측은 이 자리에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용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등 남북경협을 주도할 수 있는 장관급 관료들을 참석시키며 남북경협 재개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경제인들은 방북 둘째날인 19일에는 문 대통령과 함께 옥류관 오찬 일정을 소화했다. 이후 황해북도 송림시 석탄리에 위치한 묘목을 기르는 양묘장을 방문했다.
이 일정을 두고 남북이 산림협력을 시작으로 경협을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경제인들은 양묘장 방문에 이어 교육자를 양성하는 ‘평양교원대학’을 방문했다.
저녁에는 문 대통령과 함께 평양 시내에 있는 ‘평양대동강수산물식당’을 찾아 만찬을 함께 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김경민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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