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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정상회담] 방북 경제인 "北에서 상당히 많은 기회 얻을 수 있다"

권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20 21:16

수정 2018.09.20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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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북한을 방문한 소감을 밝혔다.

최 회장을 태운 특별수행원 차량은 20일 오후 8시 33분경 경복궁 동편 주차장에 내렸다. 오후 6시 40분 특별수행원단을 태운 공군 1호기가 성남 서울 공항에 도착한지 약 2시간만에 서울에 발을 디뎠다.

사흘간의 방북 일정을 마친 최 회장은 "양묘장부터 학교 등 여러가지를 보고 왔다"며 "그 안에서 상당히 많은 기회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보면 하나도 없는 백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어떤 그림을 어떻게 그릴 수 있을지, 어떤 협력을 통해서 한반도 발전이 잘 될 수 있을지 고민해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생각한 방안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아직은 (없다)"며 "보고 온 얘기와 듣고 온 얘기가 있으니 소화하고 생각을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차량에서 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방북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준비된 차량에 빠르게 탑승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역시 "잘 다녀왔다"며 짧은 소감만 남기고 재빨리 현장을 떠났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이날 한국에 도착한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7년 만에 찾아간 평양은 몰라볼 정도로 변화했지만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서 감격스럽고 기뻤다"는 소감을 전했다.

현 회장은 "무엇보다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께서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하시면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정상화 추진을 언급할 때 가슴이 먹먹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지 20년, 중단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남측과 북측에서 남북경협의 상징으로 금강산 관광이 여전히 기억되고, 중요하게 여겨진다는 사실에 사업자로서 정말 감사했다"며 "남북경협 사업에 헌신하신 故정주영 명예회장, 정몽헌 회장 얼굴이 떠오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현 회장은 "남북경협의 개척자이자 선도자로서 현대그룹은 일희일비하지 않고 담담한 마음으로 남북경제 협력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나아가 남북간 평화와 공동 번영에 작지만 혼신의 힘을 보탤 것을 약속드린다"고 다짐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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