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마린온' 추락원인, 조사위 "니켈함량 높은 부품 결함때문"

정용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21 15:47

수정 2018.09.21 15:47

▲ '마린온' 사고 헬기의 주원인으로 꼽히는 로터 마스트의 파단면./사진=사고 조사위
▲ '마린온' 사고 헬기의 주원인으로 꼽히는 로터 마스트의 파단면./사진=사고 조사위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의 주원인이 부품 제작사의 제조공정 과정에서 벌어진 오류로 인한 부품결함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린온 사고원인을 조사 중인 민·관·군 합동 사고조사위원회가 21일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직위는 이날 "비행기록 데이터와 항공 계통별 두 차례 조사결과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으며, 사고는 로터마스트 파단으로 인해 메인로터가 탈락되면서 발생했다"라며 "로터마스트 파단은 소재 제작 시 발생된 균열에서 기인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로터 마스트는 엔진에서 동력을 받아 헬기 메인로터(프로펠러)를 돌게 하는 중심축이다. 사고조사위에 따르면 이번 헬기 추락사고는 시험비행 중 로터 마스트가 압력을 받아 끊어졌고 이에 따라 프로펠러가 떨어져 나가면서 발생했다.

조사위는 사고의 주원인으로 꼽히는 로터마스트의 파단면을 분석하기 위해 총 네 과정을 거쳐 분석했다.
먼저 △로터마스트의 변형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3차원 측정 △파단부위 이외 지역에 균열 존재 여부 확인을 위한 CT 촬영 △ 균열부위의 금속조직 및 성분 분석 △ 파단부위 파단면 분석이다.

이중 CT촬영 결과, 로터마스트의 분열부위가 새카맣게 된 것을 발견했고 부러진 곳 이후에도 많은 곳에서 균열이 추가로 확인됐다. 또 이 부분을 금속현미경으로 살펴봤더니 균열 현상을 뚜렷이 나타났다. 특히 균열 부위에서 니켈 함량이 정상치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써 로터마스트의 균열은 부품을 납품한 오베르듀발사(Aubert & Duval) 사가 제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제작사도 이를 인정했다. 오베르듀발는 조사위에 보낸 공식 문서를 통해 부품의 열처리 공정에서 공랭식으로 해야 하지만, 직원의 실수로 수랭식으로 하면서 균열이 발생한 것이라 전달했다.

오베르듀발은 로터 마스트를 만들 당시 일시적으로 전광판이 꺼진 적이 있었는데, 이때 담당자가 오류를 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를 보고받은 업체 측은 회의를 거쳐 문제의 부품을 추가적으로 열처리 과정을 거쳤고, 검사결과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 후 납품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품 납품 과정은 오베르듀발에서 최초 LOT 로터마스트(3개)부품을 만들어 자체 검사를 하고, 프랑스 에어버스 헬리콥터사로 전달한다. 이를 에어버스가 또다시 검증을 한 후 우리나라 한국항공우주(KAI)에 납품 된다. 마린온에 들어가는 부품은 약 23만 개로서 한국항공우주는 체계종합업체에 해당된다.

이날 조사위 관계자는 "조사위는 유족의 뜻과 군의 의지에 따라 미래 지향적인 입장을 가지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조사를 하고 있다"라면서 "지금은 단정적이거나 추측에 대해서 정확하게 말할 단계가 아니다.
앞으로 몇 차례 더 설명회에서 진행된 부분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로터마스트를 사용한 다른 기체에 대해 "국민과 조종사가 안심하기 전까지는 마린온의 비행을 재개하지 않기로 했다.
사고 원인과 안정성이 보장될 때까지 조사를 벌여 관계부서에 통보하면, 이를 토대로 (운항 재개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