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

'명물빵'으로 맛보는 아련한 고향의 맛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26 10:00

수정 2018.09.26 10:00


빵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고향이나 또는 가까운 여행이 가능한 추석 연휴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각 고장의 맛을 담아낸 명물빵들이 지역 곳곳에 숨어있기 때문이다 고장을 대표하는 명물빵을 만나는 것은 지루한 귀경길의 색다른 재미일 수 있다.

지역의 명물빵은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데다, 지역특산물 등 각 고장에서 난 재료를 사용해 고향의 맛을 오래도록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명절이 끝난 일상으로 돌아와야 하는 이들의 아쉬움을 달래기에 최적의 선물인 셈이다.

대구 야프리카빵
대구 야프리카빵
대구 야프리카빵은 전국 3개 단팥빵집으로 꼽히는 대구근대골목단팥빵이 내놓은 대구 명물빵이다. 야프리카빵은 여름이 유독 더운 폭염의 도시 대구를 대표하는 '야채빵'이라는 의미다.
처음부터 대구를 상징하는 지역특산 메뉴로 개발돼, 대구에 들르면 꼭 먹어봐야 하는 빵으로 지역 주민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파프리카, 당근, 양파, 옥수수 등 각종 채소와 햄을 버무린 속재료를 반죽에 가득 채운 후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구워내 건강한 맛을 살렸다.

속초 단풍빵
속초 단풍빵
속초 단풍빵은 속초의 대표적인 명산 설악산을 모티브로 삼아 고향의 맛을 오롯이 담아낸 명물빵이다. 가을이면 만발하는 아름다운 설악산 단풍잎을 표현한 아기자기한 디자인도 눈에 띈다. 밀가루 빵과 달리 방부제와 표백제 등을 일체 넣지 않고 속초지역 쌀과 고로쇠 수액 시럽, 앙금으로만 만들기 때문에 고급 카스텔라와 같은 부드러움과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청주 직지빵은 청주를 상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를 모티브로 글자를 넣어 만든 청주 명물빵이다. 네모난 모양에 '직지'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고, 테두리 위에는 구름을 본떠 조상들의 위상을 담은 동그란 모양을 넣었다. 직지빵은 우리 밀과 찰보리쌀을 혼합해 만든다. 영양분이 현미 이상으로 풍부하고 식이섬유가 쌀보다 10배 가량 많이 함유돼 소화를 촉진시켜주는 웰빙빵이다. 건강을 고려해 보존료가 전혀 들어있지 않은데다, 팥앙금 또한 저당분으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 직지빵은 찰보리를 사용해 쫄깃쫄깃한 식감에 소화가 잘 되는 빵이라는 점도 돋보인다.

경주 황남빵은 1939년 경주 황남동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한 경주 대표 명물빵이다. 꽉꽉 들어차 있는 팥소와 손수 정성스럽게 빚은 반죽을 통해 경주의 독특한 맛을 담아낸 것이 특징. 특히 팥소가 비칠 만큼 투명하게 얇고 촉촉한 반죽이 맛의 비결. 쌉쌀한 아메리카노, 고소한 우유 등 다양한 음료와 함께 먹으면 황남빵의 달콤한 맛과 감칠 맛을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다
완도 장보고빵
완도 장보고빵
완도 장보고빵은 완도의 특산품 전복으로 만든 완도 명물 빵이다. 장보고빵은 청정바다의 수도인 완도에서 자란 전복을 비롯해 미역귀, 비파 등 완도의 특산물들을 넣어 배합한 반죽을 사용해 만든다. 완도산 전복 한 마리를 구워 통째로 빵 위에 올린 압도적인 비주얼이 특징이다. 장보고빵은 신선한 완도산 해산물을 비롯해 우리밀과 유기농 설탕, 원유 100% 버터를 사용해 건강함까지 고려한 점도 돋보인다.

제주 갈치빵
제주 갈치빵
제주 갈치빵은 오직 제주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명물빵으로, 제주의 특산품인 갈치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 길쭉한 갈치 모양의 제주 갈치빵은 반죽은 물론 단팥소에도 갈치살을 넣은 제주의 풍미를 가득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반죽에는 구운 갈치살과 말린 감귤, 한라봉 조청 등을 넣어 비린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갈치 머리 부분에 제주 특산 과일 아이스크림을 얹은 것이 화룡점정이다.


근대골목단팥빵을 운영하는 홍두당 정성휘 대표는 "고장을 대표하는 '명물빵'은 지역특산물을 사용하면서 고향의 역사와 이야기까지 녹여내 더욱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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