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연휴 앞둔 재계 총수들 ‘경영구상’ 몰두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21 15:58

수정 2018.09.21 16:03

남북정상회담 수행단 CEO, 경협 대비 대북사업 등 검토
재계 총수들은 추석 연휴기간중 모처럼만에 여유를 갖으면서 경영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단에 참여한 최고경영자(CEO)들은 방북 결과를 복기하고, 남북경협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에 대비해 대북사업 가능성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추석기간에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이번 평양방문 결과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전망이다. 쉬는 기간이지만 이 부회장의 고민꺼리는 많다.

우선 최근 삼성이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끊어 낸 가운데 다음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행보를 구상해야 한다. 또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집중하고 있는 인공지능(AI)과 자동차 전장(전자장치) 등과 관련한 사업 전략을 구상하고 현안을 챙길 것이라는게 그룹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와 관련, 이 부회장이 오는 10월 초께 캐나다 출장길에 오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캐나다 토론토에는 최근 삼성전자가 개소한 AI센터가 있다. 또 이 부회장의 가족도 캐나다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미국 행정부 및 의회 일정 때문에 미국을 방문중이며, 주말께 귀국할 예정이다. 미 상무장관 및 무역대표부 등과 무역확장법에 대해 논의하고 돌아오는 만큼, 연휴동안 미국 시장에서 관세장벽을 돌파할 전략 등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개인적 일정에 관련된 동선을 회사측에 공개하지 않는 편이다. 다만 회장직을 맡자 마자 곧바로 방북일정이 이어지는등 강행군을 했기 때문에 연휴동안 한남동 자택에서 그간의 경과를 정리 하는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게 그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연휴기간 대외적인 활동 대신 휴식과 함께 경영 구상에 전념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다음달 그룹의 경영전략과 방향을 논의하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앞두고 있다. 최 회장이 그동안 강조했던 경영전략 '딥체인지(근본적 변화)'를 위한 메시지와 주문을 계열사 대표들에게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매년 10월 중순 계열사 CEO들을 한데 모아 경영 성과를 평가하고, 그룹의 성장 전략을 논의한다. 올해 정확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앞서 최 회장이 지난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 수립과 일하는 방식 혁신을 위한 조직·제도 개편 방안을 마련해 내년부터 실시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최 회장은 또 방북이후 협력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대북사업을 구상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SK그룹은 에너지, 통신 등 인프라 관련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 대북사업 실현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정상회담에 동행한 기업 총수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곧바로 소회를 공식 발표하면서, 이번 평양방문에 가장 적극적으로 임했다. 계열사인 현대아산이 남북경협의 직접적인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현 회장은 연휴동안 서울 성북동 자택에서 남북 정상이 합의한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를 위해 사전작업을 챙길 것이라는게 재계의 관측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도 연휴기간 경협확대에 대비한 전략구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이날 "포스코 뿐만 아니라 철강업계에 큰 기회가 될 것이다.
그룹사들도 좋은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현재 가동중인 남북경협 테스크포스(TF)에서 남북미관계를 면밀히 모니터링해 경협이 재개되고 우리 그룹에 기회가 오면 구체화되도록 잘 준비할 것"이라고 방북 소감을 밝혔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성초롱 김경민 조지민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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