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전기비행기 시장, 최근 10년간 32% 성장...배터리이슈가 걸림돌"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23 06:00

수정 2018.09.23 06:00

전기자동차에 이어 전기비행기 시장이 스타트업 기업 주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전기배터리 이슈가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해 당분간은 하이브리드 항공기 개발이 선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기비행기 시장 최근 10년간 32% 성장"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기비행기(Aircraft Electrical Propulsion)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컨설팅회사 롤랜드 버거(Roland Berger)사에 따르면 전기비행기 시장은 최근 10년간 약 32% 성장했다. 아직은 에어-택시(Air-taxi)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약 100명의 승객을 태우고, 1600㎞ 이내를 비행할 수 있는 비행기 개발도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기비행기 개발을 주도하는 주체는 스타트업 기업이다.
이들이 전체 개발 프로젝트의 약 60% 정도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유럽에선 오는 2050년까지 항공기 배기가스를 약 75% 감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전기비행기가 아니면 이에 대응하기 어렵다. 노르웨이 정부도 국내선 항공기를 2040년까지는 전기 비행기로 교체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전기비행기가 상용화되기엔 여러 어려움이 많다는 의견도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배터리다. 배터리는 제트연료에 비해 약 60배 가량 에너지밀도가 작다. 현재보다 에너지 밀도를 5배를 높인다고 해도 A320 기종 기준으로 배터리가 180t 가량 필요하다. 비행기가 이륙하기 위해서는 약 80t 가량은 돼야 해 현실화될 때까진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전기비행기 시장, 최근 10년간 32% 성장...배터리이슈가 걸림돌"

■"하이브리드 항공기 개발이 선행될 것"
아울러 각종 전기장비의 사용이 많아져 화재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는 점도 제기되는 어려움 중 하나로 꼽힌다. 공항에서 충분한 전력을 공급해 줄 수 있는지 등의 문제도 대두될 수 있다. 따라서 당장 전기비행기로 가기보다는 가스터빈과 전력원을 갖춘 하이브리드 항공기의 개발이 선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현재 에어버스는 지멘스, 롤스로이스와 함께 2030년까지 50~100석 규모의 하이브리드 비행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보잉도 스타트업 주넘 에어로(Zunum Aero), 쿠버그(Cuberg) 같은 기업에 지분투자를 통해 하이브리드 항공기를 개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이브리드 비행기가 개발·상용화된다면 GE,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 같은 항공기 엔진 업체들의 비즈니스 모델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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