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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태국여행기] ①여권 유효기간은 적어도 출국 1주 전에 확인하자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22 12:24

수정 2018.09.25 16:47

에어아시아 웹체크인을 위해서는 여권 유효기간이 6개월 여유가 있어야 한다. 없으면 위와 같은 메세지가 뜨고 더이상 진행할 수 없다.
에어아시아 웹체크인을 위해서는 여권 유효기간이 6개월 여유가 있어야 한다. 없으면 위와 같은 메세지가 뜨고 더이상 진행할 수 없다.
남편이 9월 한달을 태국 방콕으로 출장을 갔다. 한달 간 오롯이 독박육아를 하기에는 너무 까마득했다.
그래서 따라가기로 마음 먹었다. 마침 추석연휴도 있으니 괜찮겠다 싶었는데, 연휴라서 비행기표가 여의치 않았다. 연휴전후로 이틀씩 휴가를 내 저가항공 에어아시아를 3명이서 세금포함 107만원에 끊었다. 에어아시아는 저가항공이라 수하물이 있으면 비행기표 가격이 추가되는 방식이었다. 이런 표를 끊을 때는 항상 몇천원이라도 싸게 사고 싶은 이상한 고집이 생기게 되는데 그래서 주저없이 수하물 없음에 체크를 하고 추가요금 하나 없이 발권을 했다.

여행 준비는 엄두도 못낼 여유시간 없는 워킹맘이기 때문에 결국 아무런 준비없이 여행 전날이 왔다. 부랴부랴 웹체크인을 하려고 일찍퇴근 후 5시50분경 예약 페이지를 들어갔는데 여권번호를 기입하는 란이 있었다. 내 여권과 아이들 여권을 찾아 차근차근 기입하는 순간, 아뿔싸 첫째의 여권 유효기간 만료가 불과 두달도 채 남지 않았다. 태국 대사관에 전화하니 업무시간이 오후 5시까지라는 음성안내만 나오고 분명 6시까지가 근무시간이었을 출입국관리사무소 쪽에 1분을 남겨놓고 가까스로 통화연결이 돼 물어보니 출국할 때는 여권 유효기간이 남아있으면 문제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다만 입국하는 국가에서 6개월 이상 요구를 하는 곳이 있다는 설명이 되돌아왔다. 내가 가는 태국이 하필이면 6개월 이상 요구하는 그 몇안되는 국가였다.

폭풍검색을 시작했다. '태국 여권 유효기간'으로 네이버 검색을 해보니 지식인에 본인이 태국 현지 가이드라는 분의 상세한 답변이 있었다. 여권 만료기간내에 귀국편 항공권을 소지하고 머무르는 곳 주소, 연락처 등이 있는 경우 입국을 허용해 준다는 것.

[횡설수설 태국여행기] ①여권 유효기간은 적어도 출국 1주 전에 확인하자
'걱정말고 여행하라'는 그분의 답변은 한줄기 빛이었다. 다만 규정이 규정이니 만큼 출발할때 행색이 초라하지 않게 잘 갖춰입고 가야겠다고 다짐했다.

11시15분 비행기니 8시반정도에 공항버스를 타면 9시반에 도착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맞춰 준비했지만 애들 밥먹이고 챙기는데 시간이 결국 오버 돼 9시20분에 공항버스를 탑승했다. 인천공항 도착시간은 10시 반. 체크인을 할 수 있을지 걱정하며 에어아시아 창구인 D를 향해 뛰었다. 비행기표 구매할 때 수하물 없음에 체크했기 때문에 배낭 메고 가방 들고 애둘 끼고 낑낑거리며 어쩔줄 몰라하자 친절한 직원분이 신속하게 안내를 해주셔서 다행이 겨우 체크인을 하고 유아동반 패스트트랙으로 입성할 수 있었다.
심지어 셔틀트레인을 타야하는 게이트인데다 돈을 아끼려고 기내식도 예약을 안했기 때문에 파이널콜이 울리는 상황에서 마음을 졸이며 애들 먹일 샌드위치를 구매해야 했다. 돈 몇푼 아끼려다 수명이 단축되는 느낌이랄까. 서둘러 나와 모자를 푹 눌러쓰고 짐을 이고 지느라 어제의 다짐과 달리 나의 몰골은 잡상인에 가까웠다.
과연 태국에서의 입국이 가능할 지 마음을 졸이며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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