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유엔총회 트럼프.."강경 통상정책은 계속"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26 13:35

수정 2018.09.26 13:35

트럼프 유엔총회 연설 … “美, 더 이상 이용당하지 않을 것”
무역전쟁 확산 우려에도 美 관세정책 지속 전망
中 겨냥해 강도 높은 비난 … 덤핑, 기술 이전 강요, 지적재산권 절도
북한 비핵화 작업 긍정적 평가 … “김정은에 감사”
Donald Trump,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speaks at the 73rd General Debate at the United Nations General Assembly at United Nations Headquarters at in New York City on September 25, 2018. Photo by Monika Graff/UPI<All rights reserved by Yonhap News Agency>
Donald Trump,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speaks at the 73rd General Debate at the United Nations General Assembly at United Nations Headquarters at in New York City on September 25, 2018. Photo by Monika Graff/UPI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수입 관세 정책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강경한 무역정책 기조를 계속 밀고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 비핵화 노력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며 북한과의 대화 지속 계획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총회 연설에서 “우리는 무역은 공정하고 상호적이어야 한다고 믿는다”면서 “미국은 더 이상 이용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미국은 수십년간 세계 모든 나라의 물건이 거의 조건 없이 미국에 수입되도록 허용했으나 다른 나라들은 미국에 공정하고 상호 호혜적인 시장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고 그 결과 미국의 무역적자는 연간 8000억달러 가까이 불어났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더 이상 다른 나라들이 미국을 부당하게 대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더 이상 우리 근로자들이 희생당하고 우리 기업들이 사기 당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일부 국가들의 덤핑 수출, 미국 기업들에 대한 기술 이전 강요, 그리고 지적 재산권 절도를 강도 높게 비판했으며 이는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올해 유엔총회 연설은 무역전쟁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우려 증가에도 불구하고 그가 관세 정책을 목표 달성의 유일한 수단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취임 후 일관되게 추진해온 ‘미국 우선주의’를 거듭 확인한 것으로 해석했다.

프루덴셜 파이낸셜의 수석 시장 전략가 퀸스 크로스비는 CNBC에 “트럼프의 연설은 분명 미국 우선주의 연설이었으며 올해 중간선거에서도 그 메시지가 울려 퍼질 것”이라고 말했다. 크로스비는 “트럼프의 연설은 협상이 없을 것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는 미국이 공정한 경쟁을 요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많은 나라의 지지 속에 전쟁의 망령을 평화를 위한 대담하고 새로운 추구로 대체하기 위해 북한과 대화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전개된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보여준 용기와 취한 조치들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비핵화가 달성될 때까지 대북 제재는 유지될 것임을 밝혔다.

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대해서도 산유량 증산을 거부한 것과 관련, 세계 다른 나라들에 바가지를 씌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연설에서 이란을 고립시킬 것을 촉구하며 미국의 경제적 압력 행사가 이슬람 국가(IS)의 공세를 저지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에 앞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도 미국의 강경한 무역정책 기조를 거듭 확인했다. 그는 이날 뉴욕의 한 컨퍼런스에서 미국과 멕시코는 캐나다를 제외하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을 밀고 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멕시코는 지난달 NAFTA 개정에 합의했지만 캐나다는 낙농시장 개방 등을 둘러싸고 미국과의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jdsm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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