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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 뉴욕 입성 ‘특급 의전’ ‘2차 핵담판’ 가시권 들었나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26 16:23

수정 2018.09.26 21:49

폼페이오와 조만간 회동 북미정상회담 개최 조율 
트럼프 유화 제스처에 29일 리용호 유엔 연설서 화답 메시지 나올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공식화하고, 25일(이하 현지시간) 방미한 리용호 외무상에 특급의전을 제공하는 등 '2차 핵담판'이 무르익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차 북미정상회담이 10월 이후 열릴 것이라고 밝히는 등 리 외무상과 조만간 고위급회담을 갖고 조율에 나설 전망이다.

이와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한미정상회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머지않아 열리게 될 것"이라며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실무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북측 관계자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6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북미정상회담을 지렛대로 활용할 것을 기대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재회가 10월에 성사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유엔총회 北에 유화적 발언

지난해 유엔총회에서 김 위원장을 '로켓맨'으로 칭하며 완전한 파괴를 언급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25일 연설에선 "북한이 더 이상 미사일이나 로켓을 발사 하지 않으며, 핵실험을 중지했다"며 "일부 군사시설은 이미 해체 단계에 있다. 김 위원장의 용기와 과감한 조치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유화 메시지를 보내면서, 리 외무상의 뉴욕행에 대한 의전도 달라졌다.

베이징발 에어차이나 CA981편으로 뉴욕 존 F 케네디(JFK) 국제공항에 도착한 리 외무상은 장관급 인사로는 이례적인 의전을 받았다. 2층 출국장 VIP 통로 등에 진을 치던 각국 취재진들을 따돌리고 계류장에 대기하던 10여대의 검은색 차량 등을 이용해 곧바로 공항을 빠져나간 것이다. 북미정상회담 관련 유엔총회에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면서 기존 수준 이상의 경호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기대하는 만큼 리 외무상의 29일 유엔총회 연설도 이에 화답하는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종전선언과 대북제재 완화 등의 요구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폼페이오·리용호 만남이 분수령

이와관련 문 대통령도 북미정상회담의 중재자이자 촉진자 역할에 충실했다.

그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이르면 수주내 이뤄질 것이라고 했고, 연내 종전선언에 대해 남북미 정상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 관련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 때 충분한 논의를 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논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종전선언을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이제는 미국과 북한 간의 적대관계를 청산한다는 상징으로 빠른 시기에 이뤄 것은 바람직하다란 공감대가 대체로 됐다"고 밝혔다.

유엔총회 계기로 갖게될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리 외무상의 북미 고위급회담에도 관심이 쏠린다.


폼페이오 장관이 그동안 카운트파트였던 강경파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겸 통일전선부장 대신 리 외무상을 대화 상대로 지목한 만큼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킬 활로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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