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17조원' 美 고등훈련기 입찰, 이번주 결판..KAI 초긴장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27 13:24

수정 2018.09.27 13:58

한국항공우주(KAI)와 미국 록히드마틴이 공동개발한 고등훈련기 T-50A/사진=fnDB
한국항공우주(KAI)와 미국 록히드마틴이 공동개발한 고등훈련기 T-50A/사진=fnDB

한국항공우주(KAI)가 참여한 미국 고등훈련기(APT) 교체사업의 결과가 이번주 안으로 결판 날 전망이다. 사업을 발주한 미국 공군이 회계 연도가 끝나는 9월30일 이전에 결과를 발표할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미 공군의 APT 사업 수주 결과가 이번 주말이 시작되기 전에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이 사업에는 미국 록히드마틴·KAI 컨소시엄과, 보잉·사브 컨소시엄이 참여해 경쟁중이다.

미 공군의 APT 사업은 낙후된 훈련기 T-38을 다른 비행기로 교체하는 것이다. 1차 물량만 350대에 달하고 금액은 17조원 수준이다.
특히 미국이 채택하면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높아져 추가 수출도 기대할수 있다.

KAI는 수주 결과 발표가 임박하자 초긴장 상태다. 록히드마틴·KAI 컨소시엄이 내놓은 후보기는 KAI가 생산하는 T-50A이다. 경쟁기종은 보잉·사브 컨소시엄의 N-381이다.

T-50A는 T-50을 개량한 비행기다. T-50은 KAI와 록히드마틴이 1997년부터 2006년까지 2조원 가량을 들여 공동개발했다. 한국 공군이 2010년까지 50대를 구매했고, 2011년 인도네시아에 16대가 수출된바 있다. 전술입문훈련기 TA-50, 경공격기 FA-50 등의 파생 기종도 만들어져 이미 운용성능이 입증된 기체라는게 항공업계의 평가다.

일각에서는 록히드마틴이 미국 공군 신형 전투기 사업을 싹쓸이 하다 시피하고 있어, 이번 APT 사업까지 따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지난 2015~2016 회계연도 미 국방부 조달액을 보면 록히드마틴은 294억 달러를 수주해 절대적 1위다. 보잉은 146억 달러로 2위에 올랐다. 현재 미군의 주력기인 F22와 F35도 모두 록히드마틴의 기체다. 보잉은 F-15 이후로 미군에 전투기를 납품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방산업계에 따르면 미 국방부가 무기 발주를 할때 정치적 이유를 배제한다는 점, 철저히 실무적인 관점에서만 평가한다는 점 등을 고려 할때 록히드마틴의 독점적 위치가 불리하게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KAI에 따르면 이번 APT 사업을 록히드마틴이 수주할 경우 남은 절차에 대해서는 KAI와 록히드마틴간에 별도 계약을 체결해 결정하게 된다. T-50A의 대부분은 KAI가 생산하지만 조립은 미국 현지의 록히드마틴 공장에서 해야 하기 때문이다.


KAI 관계자는 "미군의 규정상 미국 업체가 납품해야하고, 미국산 부품을 50% 이상 사용해야 하며, 미국에서 생산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며 "사업을 수주 하게 되면 생산물량 배분이나, 부품공급, 조립등에 대한 세부적인 계약을 록히드마틴측과 체결해야 하는 과정이 남는다"고 설명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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