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톡]

세계 1위 경제대국 낙관… 여전한 중국몽

연합뉴스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미국과 힘겨운 무역전쟁을 벌이는 중국에 대한 미래전망은 여전히 낙관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간 기울어진 운동장을 복원하겠다며 중국에 대한 경제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으나 중국의 미래성장 탄력성은 여전히 높게 평가받는다. 중국이 2030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경제 1위에 등극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세계 75개국 전망을 분석한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향후 10년간 세계 경제성장에 가장 많이 기여하는 독보적 국가의 지위를 지킬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중국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이어진다는 점을 가정하에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2017년 14조1000억달러(약 1경5742조원)에서 2030년 26조달러(약 2경9029조원)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미국의 GDP는 같은 기간 20조4000억달러(약 2경2777조원)에서 25조2000억달러(약 2경8136조원)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이 미국을 8000억달러(약 893조2000억원) 차이로 세계 경제 1위로 올라선다는 말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중국이 2030년 세계에서 GDP가 가장 큰 국가가 될 것이라고 지난 7월 전망한 바 있다. 이 기간 연간 세계 경제성장률은 3%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2030년 세계 GDP는 2017년보다 40%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여러 기관에서 중국의 성장세를 이처럼 높게 전망하고 있지만 미국이 굳건히 1위 자리를 유지하거나 인도의 약진을 주목하는 보고서들도 있다.

다만 중국 전망을 높게 평가한 보고서들이 최근 발간된 시점이 중요하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중국의 미래 발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점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더는 단기간에 미국을 따라잡을 궤도에 있지 않다"고 최근 언급한 바 있다. 최근 무역전쟁은 단순히 양국 간 무역수지 적자폭을 줄이는 데 있지 않다. 미래산업과 세계 정치·경제 패권을 장악하겠다는 강대국 간 혈투다.
최근 미국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보복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은 이달 말 예정됐던 양국 고위급 경제대화 일정을 거둬들였다. 이와 맞물려 중국이 '장기 대미항전' 체제에 들어갔다는 관측들도 나온다. 중국의 성장세가 미래예측에서 사실상 '상수'가 됐다는 자신감에서 미국과 정면승부를 거는 '장기전'에 나선 모습니다.

jjack3@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