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5G+하드웨어...본격 VR 시대 열린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30 08:56

수정 2018.09.30 08:56

가상현실(VR) 시장이 게임 등 콘텐츠의 다양화 및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 등 인프라의 발전, 하드웨어 기술력의 향상 등에 따라 본격 개화를 앞두고 있다. 관련 업계는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의 차세대 서비스로 VR이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대응 중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자회사인 오큐러스는 VR 헤드셋 '오큘러스 퀘스트'를 내년 초 출시할 예정이다.

<전세계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 시장 규모 전망>
(달러)
연도 2016년 2017년 2018년 2022년
시장 규모 61억 141억 270억 2092억
(스태티스타/2018년부터는 추정치)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오큘러스 커넥트5' 기조연설에서 "스마트폰이나 PC가 필요 없는 최초의 독립형 무선 VR 하드웨어인 '오큘러스 퀘스트'를 내놓을 계획이며, 이를 위해 50개 이상의 게임도 함께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고가가 399달러(약 44만원)로 책정된 오큘러스 퀘스트는 오디오를 내장했고, 64GB 내장메모리를 지원한다. PC, 스마트폰 등 없이 동작하며 조이스틱의 역할을 하는 콘트롤러는 2개다.
기존 헤드셋형 VR 기기가 오래 사용할 경우 어지러움증을 유발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 반면 오큘러스 퀘스트는 내부센서를 통해 머리 부분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몸의 각도까지 파악해 단점을 보완했다.

이용자들도 VR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와 콘텐츠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이 최근 전국 만 19~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VR 체험'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0명 중 8명 이상(81.3%)이 VR 콘텐츠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가장 관심이 많은 VR 콘텐츠는 게임으로 62.6%가 꼽았다.

업계에서도 다양한 VR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번달 초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코리아 VR 페스티벌 2018'에 참가해 △실제 낙하산을 타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콘텐츠인 '5GX VR 스카이다이빙' △가상공간에서 은행강도를 잡는 체험을 할 수 있는 '5GX VR 은행보안관' △고층 빌딩에서 로봇 침입자를 무찌르는 동시에 시한폭탄을 제거하고 탈출하는 '5GX VR 고공탈출' 등 콘텐츠를 선보였다.

KT가 로코반스튜디오와 함께 공동개발할 가상현실(VR) 게임 '월드워툰스: 메탈슬러그 VR'
KT가 로코반스튜디오와 함께 공동개발할 가상현실(VR) 게임 '월드워툰스: 메탈슬러그 VR'

KT는 최근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아메리카(MWCA) 2018'에서 게임개발사 로코반스튜디오와 함께 추억의 오락실게임 '메탈슬러그'의 VR 버전인 '월드워툰스: 메탈슬러그 VR'을 공동개발하기로 하고 세계 최초로 데모를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MWC 상하이 2018'에서 세계 최초 5G 망 기반 VR e스포츠를 생중계했다. 상하이 현지에서 3일간 진행한 VR 게임대전은 서울 용산 소재 LG유플러스 사옥 5G 체험관에서 실시간 방송했다.

한편 전세계 VR 시장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통계전문업체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전세계 증강현실(AR) 및 VR 시장 규모는 2016년 61억달러(약 6조8000억원)에서 올해 270억달러(약 30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5G 상용화 이후인 2022년에는 2092억달러(약 232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업계 한 전문가는 "지금까지는 2차원(2D) 콘텐츠가 중심이었기 때문에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네트워크로도 충분했다"며 "5G의 경우 4G보다 20배 가량 빠르기 때문에 VR처럼 대용량 데이터가 필요한 서비스가 대중화될 전망이며, 우리나라도 내년 초부터 VR 시장이 본격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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