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NLL 공세' 뛰어든 김진태·홍준표..金 "송이 받고 땅 내줬나"

송주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29 11:04

수정 2018.09.30 03:41

-[주간 HOT 이슈] NLL 논란
-활동 기회 적던 김진태, 홍준표 '안보정국' 가세
-'안보' 이슈에 친박계도 '정치 기지개' 켤지 관심
평양정상회담이 끝나고 보수야당 진영의 안보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평양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해상 군사행위 중단구역 설정이 서해북방한계선(NLL)을 포기했다는 주장이다. 보수야당의 논리는 단순하고 분명하다. NLL 아래로 북한의 선박과 사람이 자유롭게 드나들면 안된다는 것이다. 보수야당은 경제교류를 이유로 북한 선박이 NLL 위를 자유롭고 편하게 오가는 것을 NLL이 지워지는 위험천만한 일로 판단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김성태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안보공세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안보를 중시한다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선명히 드러내는 동시에 좀처럼 오르지 않는 정당 지지율을 회복하고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눈에 띄는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지난해 대선·지선 패배 이후 존재감을 드러낼 기회가 적었던 친박·원외 정치인들도 NLL 공세에 합류했다는 점이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대표 SNS.
김진태 자유한국당 대표 SNS.
■김진태 "송이 받고 땅 내줬나"..친박계 '정치적 기지개' 켜나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대표적이다. 김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김진태 성명 : NLL 영토포기 국민동의 받았나?'라는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북한에 가서 송이선물 받더니 나라땅을 내주고 온건가"라고 물으며 "해상적대행위 중단구역을 남북양측 똑같이 40km씩 내준다고 발표했는데 북한은 50km, 우린 85km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해는 영종도 남쪽바다까지 내줘야 한다. 인천공항에서 이륙한 비행기 아래 북한 배들이 지나다니게 된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한강하구를 공동개발하면 서울 코앞까지 북한배들이 들어온다"면서 "북한은 어선과 군함의 구별이 거의 없고 어부들도 무장을 한다. 간첩선을 인천 앞바다까지 불러들이는 것"이라며 맹공했다.

해상 적대행위 중단 구역 설정 자체가 우리에게 불리하고 내용도 북한의 간첩 행위를 용이하게 도와준다는 주장이다.

김 의원은 연평해전의 기억도 상기 시켰다. 그는 "이 꼴을 보려고 연평해전에서 우리 장병들이 NLL을 지키다 산화했나. 이러려고 6.25때 백마고지의 주인이 24번이나 바뀌며 피를 뿌렸냐"라고 물으며 "단순실수였다는 국방부관계자는 당장 군법회의에 회부해야 된다. 협상은 당연히 무효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이 안보공세에 합류하면서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친박계 의원들도 '정치적 기지개'를 켤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박근혜 정부를 포함한 보수 정당에게 국가 안보는 가장 중요한 정치 목표기 때문이다. 20대 국회 임기가 절반을 돌면서 친박계 의원들도 자신의 존재감을 대중에 알려야 하지만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이 '인적 쇄신'을 본격화하면서 활동 입지는 넓지 않아 보인다. 최근의 안보이슈가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받는 이유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5일 입국장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5일 입국장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위장 평화 결과 참담"..SNS통한 정중동(靜中動) 행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SNS를 통해 "위장 평화의 결과는 참담"하다며 남북 화해 분위기에 우려를 표시했다.

홍 전 대표는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일본 통일을 앞두고 오사카 성 공략에 실패하자 위장 평화공세로 정전 협정을 맺었다"면서 "오사카 성 해자를 메우자마자 다시 공격해 히데요리를 비롯한 10만명을 학살했다"고 말했다.

또 "베트남 통일 과정도 1973년 레둑토의 위장평화 공세에 속은 헨리 키신저의 파리 정전 협정에서 시작됐다"면서 "정전협정 후 미군 철수가 시작 됐고 2년만에 월맹은 자유 월남을 침공해 수백만을 학살하고 사회주의 베트남으로 통일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그는 "위장평화 공세에 속는 것은 히데요리, 체임벌린, 헨리 키신저와 같이 일시적으로는 평화를 바라는 국민적 동의를 받을수 있을지 모르나 그 결과는 참담 하다"면서 "남북대화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역사적 사실도 알고 남북대화에 임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연패 이후 한국을 떠났다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15일 귀국했다.
홍 전 대표는 귀국 현장에서 "봄을 찾아가는 고난의 여정을 때가 되면 다시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일각에선 홍 전 대표의 이 발언이 내년 전당대회 출마를 비롯한 정치활동 재개 선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 전 대표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대외행보를 펼치진 않고 있지만 안보정국에 발맞춰 SNS를 통한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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