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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칼럼]지구온난화 1.5℃를 위한 노력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30 16:08

수정 2018.09.30 16:08

[차관칼럼]지구온난화 1.5℃를 위한 노력


2015년, 전 세계는 지구 평균온도를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각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해 나가자는 '파리협정'을 체결했다. 또한 후속 조치로 '1.5℃ 지구온난화에 대한 특별보고서'를 작성하기로 했는데, 10월 1일부터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48차 총회에서 그 결실을 맺고 전 세계인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전 세계로부터 이번 총회가 향후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는 이유이다.

그동안 IPCC는 기후변화 평가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으며, 그 주요인으로 인류의 활동에 의해 배출된 온실가스를 지속적으로 지적해왔다. 2013년 발간된 IPCC 제5차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0여년 동안 전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혁명 이전에 비해 약 0.85도 상승했다. 기온 상승은 집중호우와 가뭄 심화, 태풍활동 활성화, 폭염 및 열대야 일수 증가 등의 변화를 불러왔다.
IPCC는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될 경우 2100년의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혁명 이전 수준 대비 약 3~4도 상승할 것이며, 이런 변화는 지구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파리협정이 체결되던 2015년에 이미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전 지구 평균농도는 400PPM을 넘어섰으며, 이런 증가 추세는 이전에 볼 수 없던 이상 기상이 나타나면서 온난화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IPCC 제5차 평가보고서는 파리협정에서 논의된 1.5도의 지구온난화가 매우 강력한 온실가스 감축 노력하에서만 이뤄질 수 있으며, 이런 노력만이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악영향에 적응하고 대비할 수 있는 방법임을 말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후는 얼마나 어떻게 변해왔을까.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의 최근 연구 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에 100년 이상의 관측자료를 보유한 6개 관측지점에서 1912년부터 2017년까지 평균기온은 10년당 약 0.18도가 상승했고, 강수량은 약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100여년 전에 비해 현재 기온은 약 1.8도가 더 높고, 강수량은 100㎜ 이상 증가한 것이다. 특히 평균기온은 전 지구 평균기온 변화보다 매우 변화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 변화를 계절별로 살펴보면 겨울철과 봄철에 장기적 상승세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며, 특히 겨울철 기온은 10년당 약 0.25도의 상승폭을 보였다. 겨울철 기온상승은 1980년대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다가 최근 10년간은 한파 영향으로 다소 주춤한 특징을 보인다.

많은 학자들은 산업혁명 이전보다 2도 이상 뜨거워진다면 홍수, 가뭄 등의 이상기후 현상과 현재 지구 생태계의 많은 부분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음을 경고해왔다. 하지만 이미 인류는 과거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약 1도의 온도상승을 야기했다. 앞으로 다가올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해서는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한 즉각적이고 실천적 조치가 필요하다.
급변하는 기후는 우리 사회.경제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기후변화는 우리 모두의 문제다. 따라서 지금이야말로 폭염, 집중호우 등 극한현상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고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IPCC 제48차 총회에서 우리가 1.5도의 지구온난화를 이야기하는 의의일 것이다.

김종석 기상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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