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관세 협박으로 나프타 개정 이뤄낸 트럼프, 다음엔 인도-브라질 겨냥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02 14:11

수정 2018.10.02 14:1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 타결을 축하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 타결을 축하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에 매달렸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재협상 타결을 자축했다. 그는 자신이 재협상 과정에서 관세를 무기로 상대를 위협한 전략이 적중했다며 다른 무역협상에서도 이러한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으로 불리게 된 나프타 개정안이 "세 국가 모두에게 좋은 협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USMCA는 나프타에 있었던 많은 결함과 실수들을 해결하고 우리 농부와 제조업자들에게 막대한 시장을 열어주며 미국이 겪었던 무역장벽을 줄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새 협정이 체결되면 미국에 수십만 개, 양질의 일자리가 제공될 것"이라며 USMCA가 "북미를 제조업 강국으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지난해부터 나프타 회원국뿐만 아니라 중국, 유럽 등과 무역갈등을 벌이면서 걸핏하면 보복성 관세 부과를 주장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자신의 방법이 옳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관세가 없었더라면 협상에 대해 이야기 하지도 못했다"면서 "의회를 포함해 '제발 관세를 부과하지 말자'라고 주장했던 애송이들이 있는데 관세가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 여기서 타결을 축하하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회견 직후 기자들에게 "우리가 좋은 협상을 했다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식이 좋은 방식이라는 증거"라며 "협정 파기를 감수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한다"고 대통령을 거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자신의 공격적인 협상 전략을 적용할 다음 국가로 인도와 브라질을 예고했다. 그는 "인도는 우리에게 막대한 관세를 요구한다. 우리가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나 다른 것들을 인도에 수출할 때 그들은 우리에게 매우, 매우 높은 관세를 적용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또한 브라질은 자기들이 원하는 만큼 우리에게 (관세를) 부과한다. 만약 (브라질에 수출하는) 회사들에게 물어본다면 그들은 브라질이 (관세면에서) 세계 여러 국가 중 손에 꼽히게 힘든 국가라고 답할 것이다. 아마 세계 제일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유럽연합(EU) 등 이미 무역 마찰을 빚고 있는 주요 교역국과의 심각한 무역역조를 언급하며 앞으로 공정하고 호혜적인 무역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우리와 거래하는 것은 중국에, 우리를 혹독하게 대했던 유럽에 영광"이라며 "곧 그렇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대규모 관세전쟁을 벌이는 중국을 향해선 북한 비핵화와 제재·압박 작전에 동참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그는 "그들(중국)은 우리와 대화하길 원한다"면서 "우리는 중국이 북한에 관해 우리를 계속해서 돕기를 원한다.
그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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