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韓 핀테크 도입률 中 절반수준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03 16:49

수정 2018.10.03 16:49

韓 32% 불과… 中은 69%
금융규제 환경 유연화 절실
글로벌 핀테크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핀테크 도입률은 32%로 세계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의 핀테크 도입률이 69%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에도 못미쳐 제도개선 및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韓 핀테크 도입률 32% 불과

3일 KDB산업은행 강맹수 산업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의 '핀테크 산업의 국내외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핀테크 도입률은 33%로 초기대중화단계에 돌입했으나 우리나라의 도입률은 32%로 세계 평균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존 금융서비스가 낙후된 중국의 경우 핀테크 평균 도입률이 69%로 후기대중화단계에 돌입했다. 글로벌 컨설팅사인 KPMG인터내셔널이 최근 발표한 '2018년 전세계 100대 핀테크 기업'에 따르면 100대 핀테크 기업 중 1, 2, 3위가 모두 중국이며, 상위 10개 핀테크 기업 중 5개가 중국 기업이었다.

특히 핀테크가 활성화된 국가는 금융자유도에 비례하는 경향을 보였다.
경제규모가 크고 금융자유도가 80점 이상인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은 100대 핀테크 기업의 43%를 보유했다. 반면 정부의 금융 규제가 강한 동아시아 국가들에서는 핀테크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경향을 보였다. 강 연구위원은 "금융자유도가 80점 미만인 한국, 일본, 대만 모두 단 1개의 100대 핀테크 기업만 보유했다"면서 "중국은 금융자유도가 낮지만 핀테크 기업에 대해선 규제가 매우 낮았던 것이 핀테크 활성화에 기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유연한 금융규제 환경 필요

이에 따라 유연한 금융규제 환경을 조성해 핀테크가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사 EY 조사에 따르면 핀테크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으로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중이 비사용자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았다. 특히 핀테크 사용자들은 가장 저렴하지는 않더라도 가장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겠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국내서도 카카오뱅크가 케이뱅크보다 늦게 출범했음에도 공인인증서나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예금, 대출, 송금이 가능하다는 점과 직관적인 UI/UX 디자인,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 상품구조로 케이뱅크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핀테크가 지속적으로 안정적 수익구조를 확보하기 위해선 유연한 금융규제 환경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편의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형태의 수수료율과 부과체계를 활용할 수 있는 경쟁 환경 △신규 금융서비스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신속하고 예측 가능한 인허가 △규제 회피에 따른 금융사고 위험을 방지할 수 있는 체계 등이 꼽힌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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