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다같은 고양시인데 … 왜 일산만 소외?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03 17:31

수정 2018.10.03 17:31

오름세 뚜렷한 삼송과 대조
서울과 붙어있지 않은데다 아파트 노후화도 심한 편.. 3기신도시 ‘빨대효과’ 한몫
다같은 고양시인데 … 왜 일산만 소외?

경기도 고양시에서 일산과 삼송지구 주택시장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송지구에 공급된 신규 물량은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이거나 일반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가 뚜렷한 반면 상대적으로 일산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주춤해서다. 특히 일산은 1기 신도시의 주택 노후화와 서울 인근에 조성될 예정인 3기 신도시로의 빨대 효과 등으로 최근 부동산 상승세에 소외된 모습이다.

■삼송지구 주택시장 '후끈'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고양시 덕양구 삼송동·동산동 등 삼송지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 8월 이후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가 '9·13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이후 상승폭이 잠시 둔화됐지만 다시 오름폭이 커진 모습이다. 지난 달 14일 0.2%와 보합을 보였던 동산동과 삼송동 아파트값 변동률은 일주일만에(9월21일 기준) 각각 1.42%와 0.21%를 기록하며 올랐다.


동산동 한 중개업소에 따르면 현재 동산마을호반베르디움22단지 전용면적84㎡(3층)는 5억6000만~5억7000만원선이다. 지난 9월 동일 전용면적이지만 더 높은 층(6층)이 5억3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한달 새 가격이 3000만원 이상 오른 셈이다.

이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 8월 중순부터 보름간 가격이 급등했다. 추석 전 급매물들은 나오는 즉시 대부분 거래됐다"면서 "직접적인 규제지역은 아니지만 정부가 9·13 대책을 발표하면서 대출이 더 어려워지자 관망세가 나타난 모습이지만 매수 문의는 꾸준한 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눈에 띄는 점은 일반 아파트 시장 뿐만 아니라 주거용 오피스텔인 이른바 '아파텔 신규 분양시장'마저 열기가 뜨겁다는 점이다. 지난달 분양한 힐스테이트삼송역스칸센은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힐스테이트삼송역스칸센 S4-3 전용29AT㎡는 22가구 모집(거주자 우선)에 282명이 몰려 70.50대 1의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스칸센 견본주택 인근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역세권 주거용 오피스텔이긴 하지만 1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오피스텔이라 초기 공실률 우려가 높았다"면서 "은평뉴타운 등 서울 접근성이 좋고 대단지 브랜드 오피스텔이라 그런지 예상보다 사람들이 몰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오피스텔 시장과 일반 아파트 시장의 움직임은 이원화해 볼 필요가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오피스텔 신규 공급이 몰리다보니 세입자가 분산돼 수익률 적정성을 담보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면서 "초역세권 브랜드 신축 오피스텔 등 뚜렷한 차별점이 없는 한 오피스텔 시장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산 부동산, 상승장 '소외'

반면 일산 주택시장 분위기는 정반대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일산동구의 주간아파트 매매가격은 수개월째 사실상 보합 상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말과 8월 초 아파트값은 0.06~0.07% 상승해 소폭 올랐지만 지난달 21일에는 보합을 나타냈다.

국토부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일산동구 백석동 백송두산 전용59㎡는 지난 5~6월 2억5000만원대에 거래되다 지난 8월에는 2억3000만~2억40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단지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현재동일 전용면적 중 일부는 2억4000만원~2억5000만원대에 거래가능하다. 리얼투데이 장재현 본부장은 "파주나 김포 등 주변에 공급물량이 많은데다 도시정비사업 규제도 강화돼 재건축·재개발 사업도 빠르게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전문가는 "1기 신도시인 일산은 노후 아파트가 많고 삼송이나 원흥·지축처럼 서울과 붙어 있지도 않아, 규제 대상 예외지역인데도 집값 상승할만한 요인이 없다"면서 "정부가 3기 신도시를 서울과 반경 20km 이내에 건설된 1기 신도시 사이에 지정하겠다고 밝히면서 (3기 신도시로의) 빨대효과까지 예상된다"고 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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