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정책

[블록포스트] 블록체인 산업 발전이 청년 일자리 창출 이끈다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07 17:03

수정 2018.10.08 08:32

빗썸 직원 올초 30여명서 600명까지 인력 크게 증가
대부분 일자리 정규직 위주 블록체인·암호화폐 기업들
SW 개발 인력 대거 충원
지난 7월 열린 국내 최대 블록체인 행사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18(KBW 2018)'의 메인행사인 '비욘드블록서밋 서울'에 참석한 관람객들이 김서준 해시드 대표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지난 7월 열린 국내 최대 블록체인 행사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18(KBW 2018)'의 메인행사인 '비욘드블록서밋 서울'에 참석한 관람객들이 김서준 해시드 대표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일자리 쇼크에 대한 불안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블록체인 산업이 청년 일자리의 보고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관련기업들이 인력채용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늘어나는 일자리의 절반 이상이 소프트웨어(SW) 개발 인력이라는 점과 새롭게 창업에 뛰어드는 창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SW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창업이 장려되고 있는 만큼, 블록체인 산업 발전이 일자리 창출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방증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기업들은 올해 인력을 대거 충원하면서 기술개발과 서비스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인력 급증, 절반 이상이 연구개발 인력

우선 암호화폐 거래소 기업의 인력이 크게 늘었다. 암호화폐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고객센터 인력이나 트래픽 관리 등을 위한 인력이 대거 필요해진 것이다. 국내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은 지난해 직원이 30여명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고객센터 직원까지 더하면 무려 600여명에 달한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도 인력이 크게 늘어난 사례다. 올해 초 40여명이던 두나무 직원은 현재 110명을 넘었다. 특히 대부분이 SW 개발자로 인력이 충원됐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거래소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한국블록체인협회는 현재 주요 15개 거래소의 임직원은 1520여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61%가 금융이나 정보기술(IT) 관련 연구개발분야 전문인력이라고 강조했다. 거래소가 정규직 위주의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콘 등 블록체인 프로젝트 인력도 대폭 확대

거래소가 아닌 블록체인 플랫폼이나 서비스 개발에 나서는 기업들도 일자리의 산실이다.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 가운데 해외에서 가장 인정받고 있는 국가대표 블록체인 프로젝트 아이콘의 사례도 마찬가지다. 아이콘은 올해 초 15명에 불과하던 직원이 현재 120명을 넘어섰다. 9개월만에 100명의 신규고용을 창출한 것이다.

국내 1호 암호화폐공개(ICO)로 잘 알려진 보스코인의 블록체인OS 역시 ICO 전에는 18명에 불과하던 인력이 지금은 50명을 돌파했다. 전자문서 관리 등의 프로젝트와 '애스톤' 플랫폼으로 잘 알려진 엑스블록시스템즈도 올해 초 10명 내외이던 인력이 40~50명까지 급증했다.

노원코인 등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고 있는 1세대 블록체인 기업 글로스퍼도 10여명이던 인력이 최근 분사한 사내벤처 블록체인씨앤에스까지 합치면 100명을 훌쩍 넘겼다.

■"간접고용효과도 생각해야"

특히 아이콘과 블록체인OS, 글로스퍼와 같은 블록체인 플랫폼 기업의 경우 연계된 인력 창출 가능성도 있다.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기업의 인력까지 합치면 고용효과는 더욱 커진다.

아이콘 프로젝트의 김항진 이사는 "현재 아이콘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기업들의 평균 인력은 30여명 정도"라며 "현재 아이콘을 통해 서비스하기로 결정된 프로젝트 20개와 논의중인 곳까지 합치면 100여개가 된다"며 간접고용효과가 3000여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창업자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내외 주요 IT기업 출신 개발자들이 블록체인 기술이 주목받으면서 잇따라 창업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의 자회사 대표는 "요즘에는 블록체인 사업을 하기 위해 나가겠다는 우수한 개발자들을 붙잡아두기 위해 설득하는 것이 일"이라며 "개발자들은 다들 블록체인을 하고 싶어 하는데 대기업들은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블록체인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지도 못하고 있어 아쉬운 마음"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 대표는 "정부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명확한 정책만 세워주면 대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관련 인력들을 대거 충원되하는 등 선순환이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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