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위안화, 달러당 7위안대 근접…중국 '환율조작국' 지정되나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09 15:56

수정 2018.10.09 15:56

위안화 환율 추이. 자료:FT
위안화 환율 추이. 자료:FT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이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을 놓고 회오리에 휘말릴 전망이다. 달러당 위안화 가치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7위안대를 향해 바짝 접근하면서 트럼프 정부가 다음주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9일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062위안(0.09%) 올린 6.9019위안에 고시했다. 위안화의 가치를 달러화에 대비해 0.09% 절하시켰다는 의미다. 이로써 인민은행은 6거래일 연속 위안화의 가치를 달러화에 대해 절하시켰다. 이는 작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기준환율 고시 직후 역내외 달러-위안은 6.9347위안까지 뛰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미국이 조만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CNBC 방송에 따르면 미 재무부 고위 관리는 기자들과의 콘퍼런스 콜에서 "위안화에 대해 우리는 물론 변동 추이를 계속 긴밀히 모니터하고 있다"면서 "최근의 위안화 절하는 여전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우려가 다음 주에 발표되는 재무부의 반기 환율 보고서에서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리는 또 미국이 "중국이 시장지향 정책에서 벗어나 비시장 정책에 계속 의존하는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최근 위안화 약세 흐름을 중국 당국의 환율 조작 가능성과 연계해 들여다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산 제품에 관세가 부과되면서 중국 당국이 중국기업의 수출경쟁력을 지원하기 위해 환율을 떨어뜨리는 데 개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위안화 가치는 지난 6개월간 달러 대비 9%이상 떨어졌으며, 지난 8월 이후로는 2%이상 내렸다.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인 7위안을 넘어설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에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위안화 약세를 모니터하고 있으며 환율이 조작됐는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지난 7월 밝힌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중국이 환율을 조작해 무역전쟁의 피해를 상쇄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비난해왔다.


마크 챈들러 밴녹번글로벌포렉스 수석시장전략가는 "많은 사람이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것으로 추측하는 이유"라면서 "시진핑(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가 만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에 압력을 계속 가하기 위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것이라는 추측이 많다"고 말했다. jjack3@fnnews.com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