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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재무, 中 위안화 절하 경고 "양국협상시 논의해야"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10 17:13

수정 2018.10.10 17:13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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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사진)이 10일 중국 정부를 향해 중국 위안의 평가절하에 관여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 참석하기 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 재무부가 통화 이슈를 "매우 신중히" 모니터하고 있고 위안가치가 올해 "상당히" 하락했다고 지적하며 중국 당국과 무역협상의 일환으로 통화이슈를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위안 가치는 지난 3월 고점에서 10.9% 하락해 달러당 6.9213위안까지 떨어졌다.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위안이 심리적 지지선인 달러당 7위안에 근접하고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달러당 7위안은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위안은 미·중간 무역전쟁 영향으로 중국 경제성장 둔화, 달러 강세로 인한 신흥시장 자본 유출 악화 등으로 올들어 압박을 받아왔다. 므누신 장관은 "그들(중국)과 논의하길 고대하는 여러 요소들이 있다"며 "그런 요소 가운데 하나가 중국 자체 경제 이슈와 중국 경제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와 관계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어떤 무역 협상에서도 (위안이) 그 일부로 포함돼야 한다는 점을 확실히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므누신 장관은 조만간 발표될 재무부의 반기 환율보고서에 관해서는 '곧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말 외엔 언급을 피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과 CNBC 등은 미 재무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재무부가 내주 발표될 반기 환율보고서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므누신 장관은 중국 등과의 무역전쟁이 미국내 경제에 해를 끼친다는 신호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이 성공했고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등 긍정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도 부각했다.
그는 "만일 유럽연합(EU) 및 일본과 협정을 맺는데 성공한다면 경제에 계속적인 상승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유럽 내 리스크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므누신 장관은 "우리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나 이탈리아에 전염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실히 하고 싶다"며 "그러나 이들 중 어느 하나도 지금으로서는 상당한 우려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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