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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화면서 뉴스 뺀 네이버, 오른쪽으로 넘기면 뉴스… 왼쪽은 쇼핑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10 17:15

수정 2018.10.10 21:13

기존 검색창 유지하면서 터치검색 '그린닷' 추가
키워드 대신 이미지·소리로 원하는 정보 찾을 수 있어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네이버 커넥트 2019' 기조연설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네이버 커넥트 2019' 기조연설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네이버가 10일 발표한 개편안의 핵심은 첫 화면에서 뉴스서비스를 제외하면서 터치 검색을 도입하고 새로운 형태의 커머스 사업을 전개하는 데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첫 화면에는 기존의 네모난 검색창은 유지하면서 아래부분에 닷형태의 터치 검색창 '그린닷'을 넣었다. 첫화면을 중심으로 오른쪽으로는 기존의 뉴스, 검색차트, 주제판 등 텍스트 중심의 사용자환경(UI)을 유지한다. 왼쪽 방향으로는 커머스 사업에서 다양한 UI와 기술적 시도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제 검색은 터치하는 것"

검색에서 터치를 통한 새로운 변화를 꾀한다. 김승언 디자인총괄은 "모바일은 모든것이 터치로 이뤄진다"라며 "키워드 입력 방식을 넘어 음성, 이미지, 위치를 알려주기만 해도 원하는 검색결과를 찾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성숙 대표는 '네이버 커넥트 2019' 기조연설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린닷을 통해 이미지를 비추거나 소리를 들려주면 위치만 알려줘도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로, 장소로 안내해 줄 수 있다. 보고 듣고 위치값을 인식해 다양한 취향에 맞춰 빠르게 연결하는 도구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왼편에 위치한 웨스트랩의 첫 대상이 커머스인 이유에 대해 한 대표는 "10~20대의 쇼핑 리뷰는 다르다. 주요 사용자들은 그것도 영상으로 찍고 이미지로 올린다"라며 "기존에 이미지 사이즈를 크게 키우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프래임속에 있지 않았나 생각해 이를 자유롭게 풀어내자는 생각이다. 어떤 시도도 괜찮다. 어차피 안쓰던 공간이기 때문에 데이터가 잘 나오지 않더라도 실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웨스트랩의 콘텐츠는 담당자들이 임의로 고르지 않고 사용자들의 좋아요 갯수 등 랭킹에 따라 나오게 된다.

■트래픽 축소는 '관망'

네이버의 첫화면이 비워지기 때문에 트래픽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대해 한 대표는 "섣부르게 판단하기 어려운 것 같다. (이런 지적 때문에) 발표가 긴장도 되고 걱정도 된다"라며 "사용자들도 적극적으로 선택하는 흐름이 네이버 안에서 많아졌으면 좋겠고 저희가 직접 움직이는것 보다 파트너가 움직이는게 훨씬 더 맞는 방식이라는 판단이다"라고 응수했다.

특히 판이 넘어갈 때마다 몇백만정도의 트래픽 차이가 나는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에 언론사의 경우 메인페이지에서 판이 오른쪽 두번째로 이동하면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개편된 뉴스페이지에서 원하는 언론사를 선택해 구독버튼을 누르도록 해 해당 언론사가 편집한 뉴스를 네이버 인링크 방식으로 볼 수 있다. 이외 뉴스는 뉴스판에서 네이버의 AI가 직접 선별해 보여주게 되며, 해당 알고리듬은 10월 중 공개된다.

김 총괄은 "내부 테스트 결과로는 뉴스트래픽은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베타앱으로 베타테스트가 시작되면 실제 데이터를 보면서 테스트를 해봐야 알게 될 것 같다"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시했다.

한 대표는 "뉴스채널 구독한 사용자 수는 300만정도다. 그분들이 구독하는 전체 구독 건수는 850만건이다. 연말까지는 더 적극적으로 구독할 수 있는 구조를 짤 것이기 때문에 더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언론사의 구독 숫자가 얼마나 늘 것인지가 성공 포인트다. 언론사와 같은 운명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망했다.


그간 네이버 메인의 상징이던 뉴스를 없애는 데에는 사실상 네이버를 향한 정치적 공세도 작용했다. 네이버는 각 언론사의 기사를 받아 중요도에 따라 편집하고 섹션을 나눠 기사를 배열하는 등 사실상 '언론'의 기능을 수행해왔는데 이는 '드루킹 파동'으로 연결됐다.


한 대표는 "아웃링크 이야기가 댓글과 드루킹 때문에 시작됐는데 사용자들이 직접 원하는 채널을 구독하고 언론사가 제시하는 기사를 보면 어느정도 아웃링크 문제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며 "언론사 파트너분들과 조만간 별도의 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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