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톡>中기술탈취 의혹 확산

기자회견에서 중국 정부 스파이 기소를 발표하는 벤저민 글래스먼 미국 연방검사 /사진=연합뉴스

【베이징=조창원 특파원】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최근 중국을 향해 기술탈취 관련해 제기한 경고성 발언 이후 범상치 않은 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벌어지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지난 4일 한 싱크탱크 연설에서 중국의 미국중간선거 개입 의혹 등을 제기한 데 이어 중국 보안 당국이 "미국 기술의 '싹쓸이 절도'를 진두지휘하고 있다"며 "베이징이 미국의 지식재산권에 대한 도둑질을 끝낼 때까지 조처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관련 발언과 맞물려 중국의 미국기술탈취 의혹이 잇따라 터져나왔다.

AP와 AFP 통신은 10일(현지시간) 미국의 항공우주기업들에서 기밀 정보를 훔치려 한 혐의로 중국 국가안전부 소속 첩보원인 쉬옌쥔이 전날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간첩 활동을 하다가 적발된 중국 정부의 스파이가 처음으로 미국 사법당국의 손에 넘겨진 셈이다.

쉬옌쥔은 지난 4월 벨기에에서 체포됐으며, 범죄인 인도 절차에 따라 전날 미국으로 송환됐다. 쉬옌쥔은 간첩 행위와 산업기밀 절도 음모 및 시도 등 4개의 죄목으로 기소됐다. 중국 국가안전부 장쑤성 지부 제6판공실 소속으로 해외정보와 방첩 임무를 담당하는 고위 관리로 알려진 쉬옌쥔은 지난 2013년 12월부터 올해 4월 체포 직전까지 세계 최고의 항공기 엔진 제조사인 제너럴일렉트릭(GE) 에이비에이션 등 복수의 우주항공기업들에서 자신의 정보원이 될 전문 인력들을 모집해 첨단기술 정보를 빼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미 사법당국은 지난달 26일 지차오췬이라는 이름의 중국인 엔지니어를 비슷한 혐의로 기소했다. 최근 2주 사이에 같은 혐의로 두 명의 중국인이 기소된 것이다.

이번 사건은 미중간 무역전쟁에서 양국간 주요 갈등 사안인 중국의 미국기술탈취 행위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힐 전망이다. 중국이 미국의 기술탈취 주장을 정면 부인하자 미국측이 반박사례를 잇따라 꺼내든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앞서 중국이 미국 주요 기업 네트워크에 스파이칩을 심어놨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애플과 아마존의 데이터센터 서버에서 중국 정부의 감시용으로 추정되는 마이크로 칩이 발견됐다고 보도된 데 이어 지난 10일엔 미국의 한 주요 통신사에서도 자사 네트워크에서 서버 제조업체 수퍼마이크로가 공급한 서버에서 하드웨어 조작이 일어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8월 이를 제거 조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중 무역전쟁 충돌 과정에 기술탈취 논쟁이 양국간 기싸움의 대표적 공방전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