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락에 기름 붓는 신용융자

신용융자로 주식 투자할때 주가 10% 내외 하락하면 담보 부족해 반대매매 속출
하락 노린 공매도도 문제

반대매매와 공매도가 증시의 급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증시하락→반대매매(공매도)→추가하락'으로 이어지는 공식이 맞아 떨어지면서 전문가들은 "약세장에선 섣부른 레버리지 투자를 삼가라"고 조언한다.

상승장에선 빚을 낸 투자가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하락장에 들어서면 추가 손실은 물론 깡통계좌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고 해서 빚을 낸 섣부른 물타기는 금물이라고 얘기다.

특히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급락한 상황에서 반대매매가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수와 별개로 종목 하락율이 10%를 넘으면 다음날 반대매매가 쏟아져 나와 지수를 끌어 내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코스피 10%·코스닥 15% 급락 속 '반대매매' 속출

국내 증시가 연저점을 경신하면서 반대매매에 따른 추가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지금까지 9.11% 떨어져 2129.67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월 대비 13.97% 급락한 707.38을 나타내고 있다.

증시의 빠른 하락으로 우려되는 대목은 반대매매다. 증권사마다 다르지만 융자비율이 100%일 경우 종목이 5% 하락하면 담보부족이 나타난다.

통상 융자비율이 60%인 경우가 대다수인데 이런 경우 10% 내외로 하락할 경우 담보부족이 나타난다. 담보부족을 현금으로 메우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반대매매로 이어진다.

반대매매는 담보를 채우지 못하면 익일 개장시 -30%인 가격제한폭에 매도주문이 나오게 된다. 거래량이 반대매매 물량을 받쳐주지 못하면 급락을 피할 수 없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4.44%, 5.37% 각각 하락한 만큼 12일 개장과 함께 반대매매 물량 출회가 예상되는 이유다.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증시가 연일 하락하고 있고 10일과 11일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한 만큼 다음날 반대매매로 인한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신용비율이 높은 종목에 대한 투자는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날 거래소에 따르면 신용비율 상위 10개 종목은 한솔홈데코, 지스마트글로벌, 티플랙스, 대성파인텍, 오르비텍, 현대코퍼레이션, 디에이치코리아, 우수AMS, 세명전기, 오스템 등이다.

■하락해야 수익 얻는 '공매도'도 급락 주범

증시 급락을 야기하는 것은 반대매매 뿐 아니라 공매도도 문제라는 의견이다.

무엇보다 급락장마다 공매도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어 공매도를 금지하는 비상대책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 팔고 나서 실제로 주가가 내려가면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빌린 주식을 되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개인의 참여가 어려워 사실상 외국인과 기관의 전유물로 인식되고 있다.

폭락장에선 투기 수요까지 가세한 공매도가 실제 펀더멘털보다 하락 속도를 더욱 빠르게 하고 있다. 정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2011년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사태로 증시가 폭락했을 때 한시적인 공매도 금지 카드를 뽑아든 적이 있다.

코스닥시장에선 폭락장 뒤엔 어김없이 공매도가 있었던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다. 실제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된 경우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보다 코스닥 상장사가 더 많다.


아울러 공매도 비중이 높은 경우 과매도 국면에 진입하게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일 코스피시장의 공매도 거래비중이 10%를 기록했고, 5일 평균 풋콜비율도 1.623%로, 지난 2월 1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ADR(상승종목수/하락종목수)도 73%를 기록해 80%를 하회하는 선에 머물렀단 점을 고려하면 코스피지수는 과매도 국면에 진입해 단기 추가 하락폭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투매 국면에서 본 피해를 회복하기까진 2~3개월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섣부른 저가 매수보다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