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한국GM R&D법인 강행.. 산은·노조 "절대 불가"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12 16:58

수정 2018.10.12 16:58

19일 주총 개최 불투명.. 산은 "비토권 행사하겠다"
한국GM이 추진 중인 법인 분리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노조와 2대 주주인 KDB산업은행의 거센 반발에 법인 분할을 위한 주주총회 개최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주총이 개최돼 법인 분리안에 통과된다하더라도 노조의 강경 투쟁 등이 예고돼 진통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인천 부평 본사의 법인 분리를 위한 주주총회를 오는 19일 개최할 예정이다. 주총 안건은 소지디자인센터와 기술연구소, 파워트레인 부서를 인적 분할을 통해 별도의 연구개발(R&D) 법인으로 분리하는 내용이다.

본사에서 분리돼 새롭게 마련될 법인명은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로 확정됐으며, 이 법인은 한국GM이 아닌 제너럴모터스(GM) 본사의 관리를 받게 된다.
한국GM은 자동차와 부품의 생산, 정비 및 판매사업 등 연구개발 기능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부문을 담당하게 된다.

하지만 산업은행과 노조가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실제 법인 분리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우선 당장 19일로 예정된 주총 개최 여부가 법인 분리 문제에 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한국GM 주주총회 금지 가처분신청이 기각되면 주총에 참석해 연구개발(R&D) 법인 분할에 대한 비토권(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산업은행은 한국GM의 일방적인 법인 분리가 기본 협약에 어긋난다며 지난달 주총 개최를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인천지법에 제출한 상태다. 산업은행은 지난 5월 한국GM과 체결한 경영정상화를 위한 양해각서(MOU)에 법인 분리가 없었던 내용인 만큼, 법원 결정을 지켜본 후 최후의 수단으로 비토권 카드까지 꺼내들겠다는 입장이다.

노조의 반발 역시 거세지고 있다.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한 한국GM 노조는 오는 15~16일 쟁의행위를 위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합법적으로 파업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이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인천지방법원이 주주총회개최금지가처분에 대해 인용하지 않는다면 투쟁으로 정면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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