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국제금융학자 리처드 쿠퍼 하버드대 교수 강연 “무역분쟁에 한국도 피해볼 것”

트럼프 정부의 무역전쟁 기존질서 깨는 위험한 게임
해고 자유로워야 인재 영입 노동시장의 유연성 강조

리처드 쿠퍼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가 1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초청 강연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주도하는 무역전쟁은 세계무역기구(WTO) 등 기존 체제를 망치는 아주 위험한 게임이다." "내년 세계경제 이슈도 무역분쟁이 될 것이다. 이로 인해 한국도 손해를 보는 나라가 될 것이다."

국제금융학자인 리처드 쿠퍼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일성이다.

1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초청 강연회에서 쿠퍼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작심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를 가리켜 "제조업에서 수익을 창출하던 과거에 사고가 머물러 있다"면서 "현재 미·중 무역분쟁은 세계무역기구(WTO) 등 기존 체제를 망치는 아주 위험한 게임"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 세계경제의 가장 큰 이슈 역시 무역분쟁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한국 역시 이로 인해 피해를 보는 나라"라고 말했다.

쿠퍼 교수는 미국 국가정보위원회 위원장과 국무성 경제담당 부차관, 미국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의장을 지낸 인물로 세계 경제질서와 국제금융 이슈에 정통하다.

이날 강연에서 쿠퍼 교수는 미국 경제가 향후 10~20년간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근거로는 견조한 펀더멘털. 가용인력 풍부, 적극적인 혁신 등 3가지를 꼽았다. 특히 인구통계학적 측면에서 그는 미국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쿠퍼 교수는 "일본이나 중국과 비교했을 때 노동시장을 주도하는 이른바 '영어덜트(15~35세)'가 늘고 있다"면서 "양질의 교육을 받은 이민자들이 대거 유입되는 것도 이에 일조한다"고 말했다. 이 역시 트럼프 정부의 반이민자 정책을 반박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는 미국에 대해 "적응력이 뛰어나고 혁신에 능한 국가"라고 표현하면서 대표적인 예로 셰일가스를 꼽았다.

정부가 주도하는 혁신이 아닌 민간이 주도하는 혁신이라야 동력이 생긴다는 점도 강조했다. 쿠퍼 교수는 "대기업이 아닌 미디엄 사이즈의 스타트업들이 주축이 돼 새로운 에너지 개발에 나서고 있다"면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확장시키고 이를 혁신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국가경제에 큰 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연한 노동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용과 해고가 자유로울 때 기업은 계속 새로운 인재를 영입할 수 있다면서 "해고가 자유롭지 않다면 새로운 인재를 뽑는 데 기업들이 주저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최근 화두인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금리인상에 대해선 금리 정상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현재의 저금리 기조는 2008년 금융위기가 남긴 유산"이라면서 "역사상 이렇게 저금리가 오래간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연준은 2008년 이후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유지하다 2015년 12월부터 지금까지 금리를 총 8차례 올렸으며 올해에만 3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