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유치원 교비로 '성인용품'까지 구매..학부모들 분통

양문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13 12:19

수정 2018.10.14 10:24

비리를 저지른 사립유치원 감사 결과가 11일 공개된 이후 큰 파장을 낳고 있다/사진=픽사베이
비리를 저지른 사립유치원 감사 결과가 11일 공개된 이후 큰 파장을 낳고 있다/사진=픽사베이

전국 비리 유치원 명단이 공개된 이후 학부모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하지만 공개된 명단은 일부에 불과해 추가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지난 11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감사로 비리 혐의가 적발된 유치원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전국 1878개 사립유치원에서 5951건에 달하는 비리가 세상에 드러났다.

하지만 12일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해당 유치원이 감사결과를 수용한 건만 공개했으며, 공개에 불복하거나 소송이 진행중인 건은 포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명단을 보면 유치원 교비를 갖고 원장 핸드백을 사고 노래방, 숙박업소에서 사용하며 심지어 성인용품점에서 용품을 샀다"며 "종교시설에 헌금하고 유치원 연합회비를 내는데 수천만원을 쓰고 원장 개인 차량의 기름 값, 차량 수리비, 자동차세, 아파트 관리비까지 냈다"고 말했다.


비리유치원 명단을 공개한 MBC 역시 “가령 경기도의 경우 행정처분 이상 조치를 받거나 감사를 아예 거부한 유치원 18곳은 수사 의뢰를 통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런 유치원들은 최종 판결 전까지 실명 공개를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감사를 아예 거부하거나 불복한 유치원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재판을 진행 중인 곳 역시 학부모는 어느 유치원인지 알 수가 없다.

일부에 불과한 감사 결과 공개에 학부모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A씨는 국민청원 게시판에 “우리 아이가 다니고 있는 유치원도 감사를 받았는지 여부나, 받았으면 결과는 어떠한지 궁금하다.
부모들의 알권리를 위해 회계감사 결과를 학부모에게 공개해달라”는 글을 올렸다.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의 장하나 대표는 "문제 기관에 아이들을 모르고 보내는 부모들이 당할 불이익이 더 크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비공개 방침 자체가 잘못됐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시도교육청별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자료를 추가로 확보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onnews@fnnews.com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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