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싣고 정비·급유까지… 공항의 숨은 일꾼 ‘지상조업사’

승객·화물 운송부터 항공기가 공항에 착륙하면 램프 버스로 터미널로 운송..수십t 화물도 15분만에 옮겨
항공기 유도까지 항공기 청소·급유 끝나면 토잉카로 항공기 이동시켜 최근엔 생수·세탁사업 진출

대한항공 지상조업 자회사 한국공항 직원들이 기내식을 항공기에 탑재시키고 있다.

항공기가 공항에 도착해서 출발하는 반복되는 과정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근무하고 있다. 공항의 주역이 항공기인 만큼 조종사와 승무원들이 눈에 띄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항공기의 이착륙과 탑승객의 안전과 편의를 책임지는 숨은 일꾼들이 있다.

특히 지상조업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항공기가 공항 활주로에 내려서면 가장 먼저 달려와 숨 가쁘게 승객과 화물을 이동시키고, 다음 운항을 준비한다. 승객들의 쾌적하고 안전한 비행을 위해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지상조업사 근무자들이다.

■승객과 화물을 신속·안전하게 이동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상조업사는 승객 운송, 수화물·화물 상하역, 청소, 정비, 급유, 급수, 기내식 운반 등의 업무를 맡아서 처리하고 있다. 항공기가 출발, 도착하기 위해 지상에서 해야할 일의 대부분을 지상조업사들이 하고 있는 셈이다.

지상조업사들은 항공기가 공항에 착륙하면 승객들이 편리하게 터미널로 이동할 있도록 운송 지원 작업을 한다.

일반적으로 승객들은 공항 여객청사와 항공기 문이 밀착돼 탑승교를 통해 이동하게 된다. 그러나 공항이 혼잡해 항공기와 터미널이 다리로 직접 연결되지 않는 경우 조업사는 승객들이 항공기에서 신속하고 안전하게 내릴 수 있도록 탑승구에 계단을 연결하는 '스텝 카'를 준비한다. 일반적인 트럭에 계단식 장치를 설치해 승객들이 오르거나 내릴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또 조업사는 터미널에서 공항 활주로에 있는 항공기까지 승객을 실어 나르는 '램프 버스'도 운영한다. 승객들은 터미널에서 항공기가 있는 장소 또는 반대의 경우로 이동할 때 램프 버스와 스텝 카를 이용하게 되는 것이다.

조업사 직원들은 승객들이 터미널로 이동하는 동안 수하물과 화물을 기체에서 내리는 작업으로 분주하게 움직인다. 카고 로더나 벨테 로더와 같은 장비를 활용해 화물을 옮긴다. 수십여t에 달하는 수하물과 화물들은 내리는 작업은 통상 15분 안팎이 소요된다.

■정비·급유로 항공기 재출발 준비

공항에 도착한 항공기를 다시 출발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것도 지상조업사들의 중요한 업무 가운데 하나다.

기내의 경우 승객들이 항공기에서 모두 내리면 조업사 직원들은 시트 등 소모품을 교체한다. 화장실과 객실 청소 작업도 실시한다. 항공기에서 나온 오수는 오물수거 차량을 통해 회수된다. 회수된 오수는 공항 내 중수처리 시설에서 여과 과정을 거쳐 재사용된다.

청소 작업이 마무리되면 조업사는 급유차를 이용해 항공기에 연료를 주입한다. 항공기가 다시 출발할 수 있도록 재충전을 하는 작업이다. 연료 주입과 동시에 항공기에 냉난방용 압축공기를 넣는다. 아울러 승객에게 제공할 식사, 소모품, 기내 판매 용품 등을 싣는다.

다시 출발할 항공기에 승객들이 모두 탑승하면 조업사들은 토잉카를 이용해 기체를 유도로까지 이동시킨다. 항공기도 후진도 가능하고 스스로 유도로까지 이동할 수 있지만 연료 소모가 심하기 때문에 토잉카를 이용하게 된다. 유도사들이 기장과 소통하며 토잉카를 운전해 항공기를 활주로 유도 라인에 정확히 자리 잡도록 하는 일을 한다.

지상조업업계 관계자는 "지상조업은 안전과 직결되고, 세심한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체계적인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생수·임대·관광사업까지

일부 지상조업사들은 공항에서의 지상조업 서비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생수를 항공사에 공급하거나 기내용품 세탁사업을 하기도 한다.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한국공항은 제주도에서 제주민속촌을 운영하며 민속문화를 보존하는 역할을 하는 한편 제동목장을 통해 고품질의 농축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또 지난 1984년부터 제주도 물을 취수해 10여개의 항공사와 호텔에 음용수로 공급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공항은 경북 평해와 울진에 제철용 석회석 광구를 보유, 생산해 제철기업에 공급도 한다.

아시아나에어포트는 기내용품 세탁업과 함께 조업에 필요한 장비를 임대하는 사업도 하고 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