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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GS건설 제2남해대교공사 문남규 현장소장 "노량대교, 순수 우리 기술력으로 완공"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14 16:54

수정 2018.10.14 17:12

수많은 프리콘 과정 끝 9년간의 고난이도 공사..무사히 재해없이 마무리
[fn 이사람]GS건설 제2남해대교공사 문남규 현장소장


"노량대교 완공을 의미하는 '키세그(Key-seg)'를 접합하던 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현수교 시공경험이 없는 GS건설이 3차원 케이블을 적용한 세계 최초 타정식 현수교를 성공시키는 순간이자, 9년간의 고난이도 공사가 무재해로 완성하는 순간이었다."

14일 노량대교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 GS건설 제2 남해대교건설공사 문남규 현장소장(사진)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언제냐고 물었다. 문 소장은 "노량대교 프로젝트는 어렵지 않은 공정이 없었다"면서 프로젝트가 완성되던 바로 그 순간을 꼽았다. 키세그는 양쪽 방향에서 건설해온 교량을 한가운데서 연결하는 장치다.

지난 9월 개통한 노량대교는 3차원 케이블을 적용한 세계 최초 타정식 현수교다.
현수교는 주탑과 주탑을 연결하는 두 개의 주케이블을 통상 평면상 평행한 일직선으로 배치하는데, 노량대교는 유선형 모양의 3차원으로 배치했다. 바람에 더 잘 견딜 수 있도록 내풍 저항성을 증대시키기 위해서다.

문 소장은 "세계 최초로 시도하는 공법인데, 특히 현수교의 케이블 가설공사는 단기간에 주요 공정이 수시로 변했다. 시공단계에서 생길 수 있는 안전사고 및 시공오차를 제로화하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검증과 프리콘(Pre Construction) 과정을 거쳤기에 무재해 준공이 가능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3D 모델링을 이용한 프리콘은 실제 시공하기 전 가상 시공 시뮬레이션을 통해 공정 간 간섭 및 설계 오류를 사전에 파악해 위험을 최소화시키는 기술이다. 노량대교의 주탑 높이는 148m로 전체 37Lot(1Lot=4m)다. 수직 주탑인 경우 Lot별 위치가 동일하지만 경사주탑의 경우 Lot별 위치가 계속 변한다. 경사 때문에 주탑 전면부에 발생할 수 있는 균열을 제어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GS건설의 프리콘 기술은 더욱 빛을 발했다.

노량대교를 순수 우리 기술력으로 완공하면서 노르웨이 등 해외 선진국에서 기술 공유를 요청받기도 했다. 국내 토목 기술이 선진국 수준으로 도약한 계기가 된 것이다. 문 소장은 "공사를 무재해로 끝낼 수 있게 된 것이 무엇보다 자랑스럽다"고 재차 말했다.

노량대교는 설계초기 단계부터 한려해상국립공원 등 인접 해양 생태계 파괴 문제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친환경적 교량으로 계획됐다. 약 1㎞ 정도 거리의 노량해협을 건너는 해상 교량이지만 해상에 주탑이나 교각이 위치하지 않아야 했고, 지리적 특성을 고려할 경우 수직 주탑보다 주탑과 앵커리지 사이 거리를 15m 줄여야 했다.
이를 위해 주탑에 경사각을 적용했기 때문에 기술력뿐만 아니라 친환경적 대교로서도 의미가 크다.

20년 이상 경험의 베테랑 엔지니어인 문 소장에게 가장 애착이 가는 현장에 무엇인지 묻자 "단연 노량대교"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역사적 의의가 있는 대교이자 기술 경쟁력도 확보했고, 친환경적인 요소까지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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