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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분양 성수기 없다...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 큰폭 하락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16 09:00

수정 2018.10.16 09:00

2018년 10월 HSSI 전망 - 전국 65.4
2018년 10월 HSSI 전망 - 전국 65.4
가을 성수기와 무관하게 주택사업자들이 느끼는 분양경기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연기된 분양 물량들이 9월부터 본격적으로 공급될 예정이었으나, 9·13 대책과 추석 연휴 등의 영향으로 9월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분양가 협의가 늦어지면서 일정이 지연되는 사업장도 늘어나면서 분양사업 여건 악화에 대한 우려감은 더 커지고 있다.

■10월 전망치 급감...서울도 하락
16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0월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65.4로 전월대비 17.0p나 떨어졌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에 있는 단지의 분양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매월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다.


특히 서울은 92.1로 27.5p↓하락, 세종은 76.9로 27.1p 떨어졌다. 울산과 강원도는 6개월 연속 50선 이하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분양경기 악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특히 높다.

이처럼 주택사업자들은 분양사업 여건이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실제 분양계획 확정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10월 HSSI 전망치는 대형업체 87.5, 중견업체 55.5로 대형업체보다 중견업체의 전망치가 낮으며 하락 폭도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전망 뿐만 아니라 실제 지난 9월 실적도 크게 떨어졌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9월 HSSI 실적치가 하락한 가운데, 수도권은 전월대비 33.8p 하락한 70.9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17년 9월 이후 최저값이다.

서울의 경우 9월 HSSI 실적치는 전월대비 64.0p나 급감하면서 조사 이래 최저를 기록하기도 했다.

■부동산시장 양극화는 계속
서울의 분양시장도 악화되고 있지만 서울 및 수도권과 지방 간 시장 양극화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주택사업자가 분양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지역은 지난 9월 기준 여전히 경기(20.3%)와 서울(15.4%)의 비중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연구원 측은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서울을 향후 분양사업 양호지역으로 꼽은 비율이 51.9%에 달해 여전히 서울 중심의 집중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 외 지역은 신규 분양사업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특히 울산, 강원, 경북은 응답률 0%로 주택사업자들이 신규 분양사업 위험지역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사업자들은 최근 발표된 부동산정책의 영향으로 1순위 청약조건이나 대출관련 사항에 대한 수요자들의 궁금증이 커지면서 견본주택 개관 전 현장전망대나 분양홍보관 등을 운영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사전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또 사업구조를 신탁방식으로 변경했다고 응답한 주택사업자의 비중(19.2%)이 8월에 이어 9월에도 증가하면서 조사 이래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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