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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신동빈 ‘4兆 印尼 프로젝트’ 탄력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16 17:04

수정 2018.10.16 17:04

복귀 첫 이사회에서 논의.. 롯데지주, 케미칼 지분매입
해외사업 중심 투자 본격화
돌아온 신동빈 ‘4兆 印尼 프로젝트’ 탄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롯데케미칼의 해외사업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단지 신규 생산시설 건설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실제로 롯데케미칼은 신 회장의 경영 복귀 후 그룹 지주사에 편입되고, 신속하게 이사회를 개최해 신사업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가 롯데케미칼의 지분을 매입하며 최대주주가 됨에 따라 해외 사업을 중심으로 투자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롯데지주는 지난 10일 롯데케미칼 주식 796만여주를 2조2274억원에 매입하며 지분 23.24%를 갖게 됐다.

당초 롯데지주는 산하 금융사인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 지분을 매각해 마련한 자금으로 롯데케미칼 지분을 매입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했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회사 주식 소유 금지로 인해 내년 10월까진 두 회사의 지분을 처분해야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롯데지주가 단기 차입을 통해 롯데케미칼 지분을 매입함에 따라 그룹내 롯데케미칼의 중요도와 위상이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또 회장 직속의 지주사로 편입되면서 주요 사항에 대한 빠른 의사결정과 효율적인 업무처리가 가능해지는 등 경영환경 또한 개선됐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신 회장의 경영 복귀와 지주사 편입 이후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총 투자액 4조원 규모로 추진되고 있는 인도네시아 석유화학사업이 가장 먼저 거론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10일 신 회장 복귀 이후 첫 이사회를 개최해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사업 등의 안건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케미칼은 자회사 LC타이탄 통해 인도네시아 반텐주 찔레곤에 납사분해시설(NCC) 등 석유화학단지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회사 '크라카타우 스틸' 부지를 매입해 추진 속도를 높였으나 신 회장 구속 이후 사업이 잠정 중단된 바 있다.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사업은 신 회장이 지난 2011년부터 추진해오던 숙원 사업으로 꼽힌다.

아울러 롯데케미칼은 보유하고 있던 롯데자산개발과 호텔롯데 지분을 각각 674억6500만원, 589억원에 롯데지주에 넘기면서 자금을 추가 확보해 사업 추진에 활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조 단위의 투자 사업인만큼 사업 검토 등의 준비는 갖춰졌다"면서 "최고 경영진의 판단과 결정 과정 등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롯데케미칼은 오는 2023년 에틸렌 100만t을 비롯해 에틸렌글리톤 70만t, 부타디엔 14만t, 폴리에틸렌 65만t, 플로프로필렌 60만t 등을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생산시설을 인도네시아 현지에 보유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지역에서 최근 석유화학 신규 생산설비 건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업체들의 움직임이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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