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4개국 증시 전문가가 말하는 유망 해외주식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16 17:17

수정 2018.10.16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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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금융·소비주 일본 업종 대표주 베트남 부동산·소비 유럽 시장불안 중립
삼성증권 투자 컨퍼런스.. 中, 통화·재정정책 완화 日, 기업들 호실적 전망 베트남, 해외자금 유입 지속 유럽, 미·중 무역전쟁 여파
삼성증권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해외주식 투자컨퍼런스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스테픈 맥키버 호치민시티증권 연구원, 친 페이징 중국 중신증권 연구원, 마사시 아쿠츠 일본 SMBC닛코증권 수석연구원, 로랜드 카로얀 소시에떼제너럴 연구원(왼쪽부터)이 각국의 증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해외주식 투자컨퍼런스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스테픈 맥키버 호치민시티증권 연구원, 친 페이징 중국 중신증권 연구원, 마사시 아쿠츠 일본 SMBC닛코증권 수석연구원, 로랜드 카로얀 소시에떼제너럴 연구원(왼쪽부터)이 각국의 증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미국 채권금리 상승,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 여파가 아시아, 유럽 등 글로벌 증시를 끌어내린 가운데 향후 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일본 증시는 정부의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 반면 유럽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베트남 증시는 단기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 중국, 정책 대응에 회복 …"매도보다 보유"

친 페이징 중신증권 연구원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삼성증권 주최로 열린 '해외주식 투자컨퍼런스 기자간담회'에서 "대외적으로 무역전쟁, 대내적으로 중국의 자발적인 디레버리징으로 기업 이익이 하향조정 받으면서 중국 A주 시장도 하락 폭이 컸다"며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해외 자금은 중국 증시로 유입되며 회복 장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식 '매도'보다는 '보유'를 권했다.

그는 "단기적인 정책 면에서 A주 시장의 주식담보대출, 신용융자 반대 매매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대응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무역전쟁을 헤지하기 위해 정부는 과거 대비 통화 및 재정정책을 완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령 세금감면, 연구개발(R&D) 투자비용 확대, 내수시장 소비 부양 등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유망섹터로 금융과 소비 부문을 꼽았다.

■일본 니케이, 연말 2만5000 회복

일본 증시(니케이225지수)도 일본 기업들의 호실적과 아베 정권의 경제대책 등에 힘입어 연말 2만5000선까지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현재 니케이지수는 2만2400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마사시 아쿠츠 SMBC닛코증권 연구원은 "평균치보다 낮은 일본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평균치 수준으로 회복하면 증시도 따라 오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 장기 채권금리 상승이 일본 증시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외국인의 매도공세로 일본 증시는 PER이 12.5배까지 내려왔다"고 말했다.

최근 5년 PER 평균치(14.5배)까지 회복한다면 니케이지수는 2만5000선은 넘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일본 기업의 호실적 전망도 주가 상승 전망을 뒷받침할 것"이라면서도 "무엇보다 연말 아베 정권의 경제대책이 증시를 부양하는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소비세 인상(8~10%)에 따른 경제 대책이 증시의 큰 이벤트가 될 것"이라며 "최근의 급락한 증시 상황은 매수 타이밍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경기민감주(산업재)를 분할 매수하고 업종 대표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베트남, 당분간 저가매수 자제

베트남 시장에 대한 단기 투자의견은 다소 보수적이다. 스테픈 맥키버 호치민시티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은 베트남 증시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 단기적으로 증시 변동 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저가매수는 자제하고 장기 성장업종을 선별해 투자할 것"을 권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7%, 올해 7.6%를 전망한다"며 장기적으로 베트남 증시는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을 중심으로 외국인 직접 투자자본이 베트남으로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는 아시아 시장 대비 우호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풍부한 노동력도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베트남 인구구조를 보면 25세 이하 비율이 15%를 넘을 정도로 노동력이 풍부하다"며 "향후 부동산, 내수시장, 소비재 등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유럽, 불확실성 지속될 것

유럽 시장에 대한 전망은 다소 불투명하다. 로랜드 카로얀 소시에떼 제네럴증권 연구원은 "유럽 증시는 실망스러운 모습"이라며 "상장지수펀드(ETF), 액티브 및 패시브 펀드에서 모두 자금이 유출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로랜드 카로얀 연구원은 "유럽 시장은 GDP 등 매크로 지표가 매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또 미·중 무역전쟁 심화로 수출비중이 큰 독일 등과 같은 국가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또 브렉시트 등의 유럽의 정치적 이슈는 유럽증시를 끌어내렸다.


그는 "미국이 제채기를 하면 유럽이 감기에 걸리는 격"이라며 "미국 증시의 큰 폭의 조정은 유럽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내외 불확실성 지속으로 유럽 증시에 대해 중립적 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들은 이날 간담회를 마치고 삼성증권 서초동 사옥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투자자를 대상으로 주제 발표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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