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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집 나선 '카카오 T 카풀'… 출시는 미지수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16 17:23

수정 2018.10.1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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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시 인수 8개월 지났지만 택시노조 반대 입장 고수
서비스 개시 일정 못잡아 "기존 참여자 승계 차원"
카카오모빌리티가 승차공유(카풀) 앱 럭시를 인수한 지 8개월 만에 겨우 카풀 기사 모집에 나섰다. 하지만 카풀 사전 참여자(크루) 모집일 뿐 카풀 출시일은 아직 미정이다. 오는 18일 서울 광화문에서 택시노조의 대규모 집회가 예정돼 있는 등 택시업계의 반대가 여전해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업계와의 파트너십을 유지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마련한 상생안 등을 바탕으로 카풀 서비스 출시 전까지 택시업계를 계속 설득하기로 내부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 서비스 정식 출시일은 여전히 안갯속에 있을 전망이다.

16일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 카풀'에서 활동할 카풀 기사인 크루 사전 모집에 들어갔다.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에서 카카오 T 카풀 크루 전용 앱을 설치하고 카카오 계정 인증을 마치면 카풀 크루가 된다.

카카오 T 카풀은 방향이 비슷하거나 목적지가 같은 이용자가 함께 이동할 수 있도록 운전자와 탑승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전세계적으로 이 같은 승차공유(라이드쉐어링)를 서비스하는 기업은 우버, 그랩, 디디추싱 등으로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월 카풀 스타트업 '럭시'를 인수하며 출퇴근 시간과 심야시간의 택시 승차난을 완화할 수 있는 대안으로 검토하고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 파트너인 택시4단체와 몇 개월을 협의했다.

실제 국토부는 승차공유 혁신방안인 '교통 O2O(온·오프라인연계)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고, 승차공유 기업과 택시업계를 상대로 이를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도 개최하려고 했다. 하지만 택시시장의 주도권을 놓을 수 없다고 판단한 택시4단체가 돌연 협의를 중단하고 정치권에서 승차공유 시간을 출퇴근 2시간으로만 한정하거나 아예 금지하는 법안 처리를 주장하면서 국토부의 스텝이 꼬였다. 이후 택시4단체는 오는 18일을 포함해 세 차례의 반대 시위를 여는 등 실력행사 수위를 높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국토부의 승차공유 혁신방안 발표를 바라보며 카풀 출시일을 무기한 연기하고 있다. 택시4단체가 시위 등 실력행사를 한다고 해서 카카오택시의 파트너인 택시업계를 등질 수도 없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카카오택시는 택시기사의 약 80%가 이용하는 국내 최대 택시호출 앱이다.


따라서 이번 카풀 기사 사전 모집은 카풀 서비스 정식 출시를 위한 몸풀기라기보다 럭시에 가입돼 있는 기존 카풀 참여자의 인수인계 측면이라는 것이 카카오모빌리티 측 설명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지금까지 국토부의 중재안을 기다렸고, 택시업계와의 상생도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카풀이 '함께 타는 승차 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연결해 이동 수단이 가장 필요한 시간대에 집중되는 승차난을 완화하고, 더 나아가 모빌리티 분야가 혁신 성장에 기여하는 좋은 사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정식 서비스를 위한 준비 과정에서도 정책 입안자, 택시 산업 관계 모두가 공감하고 수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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