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과 함께하는 재래夜 놀자]

대한민국 최북단 전통시장… 'DMZ 땅굴관광'도 보내주네

파주 문산자유시장,, 전통시장 한계 깨고 평화 결합한 관광명소로
중앙통로에 만든 '문산디자인플라자' 시장 역사 담은 벽화에 평화의상징 비둘기 조명
통일쉼터·자유카페·판문점 포토존은 '핫플'

파주 문산자유시장은 중앙통로를 문화거리로 조성해 시장의 역사와 미래를 담은 벽화를 그렸다.

【 파주(경기도)=송주용 기자】 "전통시장과 평화, 안보를 결합한 새로운 관광문화 시장을 만들고 있다. 전국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우리만의 장점이다."

문산자유시장의 장점을 묻자 돌아온 김종주 문산자유시장 육성사업단장의 답이다. 최근 찾은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문산자유시장은 '대한민국 최북단'에 위치한 전통시장이다. 군사적 긴장감이 흐르는 비무장지대(DMZ)와 가장 가까운 전통시장이면서 실향민의 아픔이 담긴 도라산 전망대와도 지척이다.

문산자유시장의 가장 큰 특이점은 '땅굴안보관광'이라는 독특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시장에서 1만원 이상 물품을 구입하거나 음식을 사먹은 방문객은 무료로 '땅굴안보관광'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문산자유시장을 출발해 통일촌마을, 도라산역, 도라산 전망대, 제3땅굴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는 것이다.

파주 문산자유시장은 방문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통일관광정엔 판문점을 본 따 만든 포토존이 있다.

파주 문산자유시장 점포 곳곳엔 '땅굴관광'을 안내한다는 문구가 달려있다. 땅굴안보관광은 파주 문산자유시장만의 특색있는 서비스다.

■지리적 특징 결합한 '땅굴안보관광' 선보여

시장 입구부터 이러한 특징이 드러났다. 시장 입구에 위치한 가방 점포에는 '문산시장 DMZ 땅굴관광'이라는 안내문구가 있었다. "시장에서 땅굴관광도 보내주네.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매장을 운영하는 김 씨는 지난 2015년부터 방문객들에게 'DMZ 땅굴관광'을 안내하고 있다. 그는 "이자리에서 20년째 장사를 하고 있다"면서 "땅굴안보관광 서비스 만들고 방학이 되면 애들도 많이 오고 외국인 방문도 늘었다"고 말했다.

김진하 문산자유시장 상인회장은 "땅굴안보관광 서비스는 매일 12시 30분과 1시 30분 진행된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엔 전문 해설사의 해설서비스도 제공된다"면서 "처음 땅굴안보관광 서비스를 시작한 2015년부터 올해 7월까지 3만명이 땅굴안보관광을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땅굴안보관광은 문산자유시장 활성화에 큰 역할을 했다. 초창기엔 먹거리 점포부터 매출 증대가 발생했고 시장에 활력이 생기면서 기타 점포로 매출 증대 효과가 확장됐다. 최근엔 남북관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져 젊은 부모와 청년 및 중고등학생 등 방문객의 스펙트럼이 더욱 넓어졌다.

파주 문산자유시장은 안보와 평화, 통일의 희망을 전통시장과 결합했다. 방문객을 위한 카페와 쉼터 이름도 자유카페, 통일관광정이다.

■보고 듣고 소통하는 '볼거리 시장'

문산자유시장은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많다. 시장 중앙통로를 '문산디자인플라자'로 개발해 시장의 역사와 미래를 담은 벽화를 그려넣었다. 평화를 상징하는 대형 비둘기 조명을 달았고 신의주역을 형상화한 '통일쉼터'도 만들었다. '자유카페'와 '통일관광정'엔 판문점을 본따 만든 포토존도 있다.

문산자유시장은 특히 젊은 고객을 잡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육성사업단장은 "기존 방문객의 대다수를 차지하던 50~60대와 함께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블로그와 SNS를 통해 소비자 소통을 강화하고 다양한 문화행사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산자유시장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야시장을 연다. 자유시장맥주축제, 창의과학 교실, 대학생퍼포먼스페스티벌 등 어린이와 청년층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고 방문객들이 사용할 수 있는 가상공간(VR) 체험기계도 갖췄다. 또 전통시장에 대한 벽을 허물기 위해 시장 견학을 온 유아동들을 시장 상인들이 직접 인솔하며 안내한다.

김 육성사업단장은 "우리 시장만의 축제가 자리잡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젊은 고객이 유입을 통해 젊은 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문산자유시장은 자신들만의 특화 상품도 내놓고 있다. 파주시 특산물인 개성인삼, 장단콩, 한수위파주쌀을 활용한 '문산愛 과자 선물 세트'가 대표적이다. 김 상인회장은 "상인들이 자생력 강화를 위해 직접 아이디어를 내서 만든 특산물"이라며 "최근엔 택배 주문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 편의성 높인 '혁신형 시장'

문산자유시장의 또다른 강점은 고객 편의성을 강화한 '혁신형 시장'이라는 점이다. 시장을 돌아다니며 가장 눈에 띈 것은 '노란색 가이드 선'이었다. 점포 물품을 가이드 선 밖으로 진열하지 못하도록 자체 규제안을 만들어 방문객의 이동을 편하게 했다. 시장을 방문한 김선숙씨(47)는 "전통시장이라고 하면 복잡하고 움직이기 힘든 모습이 먼저 떠오를 수 있다"면서 "그래도 여긴 노란 선 밖으로 물건을 안내놓으니 깔끔하고 좋다"고 말했다.

김 육성사업단장은 전통시장의 자생력을 강조했다. 그는 "땅굴안보관광 서비스 등 우리만의 특색을 만드는 것과 함께 시장 자체가 편리하고 자생력이 있어야 한다"면서 "문산자유시장은 다른 전통시장과 달리 제품 가격을 표시하고 교환 및 환불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또 신용카드 결재 시스템을 도입해 현금만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고 설명했다.


문산자유시장은 화장실 시설을 개보수해 개방형 화장실로 운영하고 있고 비가림막을 비롯한 시설 현대화로 쾌적한 쇼핑 공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김 상인회장은 "문산자유시장은 상인들이 자체적으로 내놓은 다양한 자생 노력으로 2016년 전국 우수시장 박람회 박람회 최우수상을 받았다"면서 "전통시장의 한계와 틀을 깨고 관광과 시장을 결합한 시도를 펼치고 있다. 문산자유시장에서 전통시장의 정취와 안보관광을 즐겨달라"고 말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