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행정·지자체

여권 잠룡 구도 요동… ‘이·유’가 있다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17 17:12

수정 2018.10.17 17:12

이사장된 유시민, 몸값 급등.. 이낙연 총리, 리더십 부각
차기 대권주자 경쟁서 우위
박원순·이재명·김부겸·임종석 꾸준히 후보군 거론되지만 저마다 이슈에 묶여 정체 중
이낙연 국무총리에 이어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주목을 받으면서 여권내 차기 잠룡 경쟁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민주당은 유력 주자로 꼽히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재판중이어서 차기 구도 전망이 쉽지 않았다.

그나마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꾸준히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지만 저마다 사정으로 좀처럼 부각되지 못하는 처지였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2년차로 아직 차기주자를 논하기에는 다소 이르다는 지적도 있지만 새 인물군 수혈로 3년째를 맞는 내년부터는 잠룡들의 보폭 넓히기 경쟁도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 '상종가'

17일 여의도 정가에 따르면,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그동안 집필과 방송 활동으로 대중의 인기가 높아진데 이어 이번에 노무현 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몸값이 급등하고 있다.

특히 노무현 재단이 지니는 여권 내부 정치적 상징성은 물론 과거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지낸 뒤 대권주자 반열에 올랐다는 점에서 유 전 장관의 행보도 크게 주목을 받게 됐다.


유 전 장관은 지난 15일 취임식에서 "내 인생에 있어 임명직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 선거에 출마하는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여전히 그의 존재감은 '현재진행형'이라는 관측이다.

유 전 장관이 "내년 노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재단의 활동이 우리 사회의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만들고 시민의 정치 참여와 사회적 연대를 확장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겠다"고 밝혀 내년부터 노 전 대통령 10주기 기념 재단 활동을 통한 정치적 보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재단은 봉하마을 노 대통령 기념관과 서울 노무현 센터 건립사업도 계획 중이다.

■李총리 합리적 2인자 리더십 부각

이낙연 국무총리도 지난 1년여간 각종 현안에 발빠르고 안정감 있게 대응하며 행정부를 이끌어온 리더십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일부 호남향우회 조직을 중심으로 이 총리의 대권도전을 위한 물밑작업도 감지되고 있다.

이 총리는 대통령과의 주례회동에서 대통령 대신 '군기반장'으로 불릴 정도의 내각 장악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민주당의 전통적 텃밭인 호남 출신이라는 점에서 '호남 프리미엄'도 어필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이 총리는 연일 "지금 일하기에도 힘이 부족할 정도다. 제 역량이 모자라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

반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최근 최대 실책으로 꼽히는 '여의도·용산 개발' 발표 이슈 이후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앞으로도 부동산 대란의 책임론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어 이미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경기도 공공임대주택 20만호 공급 등 최근 잇따라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며 선명성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여배우 스캔들 의혹에 여전히 발목이 잡혀 있다.


김부겸 장관은 최근 당권 도전 포기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모습을 보이면서 적지 않은 내상을 입었고, 임종석 실장은 청와대를 벗어나 정치권에서 연착륙을 통해 '홀로서기'에 나서는 문제가 우선 과제라는 애기가 나온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