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감동 이야기

케어,  북극곰 전시반대 퍼포먼스 진행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20 07:35

수정 2018.10.20 07:35

동물권단체 케어 활동가들이 19일 오후 1시에 에버랜드 북극곰 사 앞에서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케어
동물권단체 케어 활동가들이 19일 오후 1시에 에버랜드 북극곰 사 앞에서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케어


동물권단체 케어가 지난 19일 오후 1시에 에버랜드 북극곰 사 앞에서 통키의 죽음을 애도하고 더 이상 통키와 같은 동물이 생기지 않도록 기자회견 및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케어는 성명을 통해 "에버랜드의 북극곰 통키가 17일 오후 6시에 세상을 떠났다"라며 "통키가 경남 마산의 동물원에서 태어나 에버랜드로 온지 22년 만이다. 이제 영국의 보호소로 갈 날을 한 달여 앞두고 외롭고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17년 여름, 케어가 에버랜드를 방문 했을 당시부터 통키는 상태가 매우 안 좋아 보였다"라며 "당시 30도가 넘는 날씨에 전시장에는 물 한 방울 없었고, 멀리서 보아도 통키는 더위에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통키의 전시장은 좁은 면적과 열악한 환경 풍부화 때문에 여러 번 논란이 된 바 있다.

올 여름 케어가 통키의 전시장을 다시 방문했을 때에도 에버랜드는 통키를 이용한 행사를 지속해 나갔고, 통키가 영국의 보호소로 이송이 결정된 후에도 에버랜드는 통키의 이송을 이용해 여러 번의 행사를 계속했다.

케어는 "우리가 요구했던 외사의 에어컨 설치 등 전시시설의 향상된 부분은 찾아볼 수 없었고, 통키는 의미 없는 수영을 반복하는 정형행동을 하루 종일 보이고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케어는 이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북극곰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르헨티나의 아르트로는 폭염과 싸우다 사육장에서 홀로 세상을 떠났고, 아르헨티나 정부는 더 이상 북극곰을 수입하지 않기로 약속했다"라며 "한국의 여름은 35도가 넘고 통키는 이런 더위를 24번이나 견뎠다. 한국의 여름은 북극권의 날씨에 적합하도록 적응된 북극곰에게는 너무나 가혹하다. 한국에 북극곰이 더 이상 수입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라고 힘줘 말했다.

동물원은 인간의 영리를 위해 일방적으로 동물을 희생시키는 반생명적인 곳으로 전락한 곳이다.

케어는 "동물원은 야생동물의 감옥이자 무덤이다. 동물원에서 살고 있는 야생동물들은 정신병에 걸려 평생 정형행동만을 반복하는게 대부분이고, 국내에서 적절한 서식 환경을 제공해 줄 수 없어 외국으로 이전하려했던 통키의 사례 역시 동물원이 야생동물의 생태에 얼마나 부적합한 곳인지 입증한다"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케어는 "에버랜드는 통키의 부검결과를 명백히 밝히고 더 이상 북극곰을 수입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정부도 아르헨티나의 사례처럼 전시에 부적합한 북극곰과 같은 동물을 수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하루빨리 제정해야 할 것"이라며 "
동물권단체 케어는 대한민국에서 동물원이 없어지는 그날까지 전시동물의 권리를 위한 행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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